수원하나로, 공급과잉에 작년대비 41% 떨어져 100g당 1천550원 양돈농가, 수입 할당관세 연장·소비부진 등 가격하락 부추겨 ‘한숨’
돼지고기 가격의 폭락이 지속되면서 경기지역 양돈농가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7일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도내 양돈농가 등에 따르면 돼지고기 지육의 수도권 도매가격은 지난달 5일 ㎏당 3천952원에서 추석연휴를 앞두고 계속 떨어져 지난 5일 현재 2천973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구제역으로 생산량이 줄었던 지난해 여름의 8천36원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소매가격도 마찬가지로 수원하나로클럽에서 판매하는 삼겹살(100g) 가격은 1천55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11.4%, 지난해에 비해서는 40.8%까지 내려갔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한 것은 공급 과잉 때문이다.
지난해 초에는 구제역 발생으로 사육두수가 급감해 700만마리를 기록했지만 구제역 이후 양돈농가가 집중적으로 입식을 하며 지난달 970만마리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정부가 물가안정 등을 위해 수입삼겹살에 대해 할당관세를 연장해 삼겹살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경기침체로 소비부진까지 이어지면서 돼지고기값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양돈농가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가격 폭락에 생산비 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용인의 한 양돈농가 관계자는 “사료비, 분뇨처리비, 인건비 등 생산비는 자꾸 오르고 돼지값은 떨어져 마리당 5만~10만원 적자를 보고 있다”며 “육가공업체들도 넘쳐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매입을 꺼리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양돈업계 관계자는 “당장 가격 하락을 막을 요인이 없어 길면 내년 초까지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와 업계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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