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공헌 지출 규모 증가, 소비자 인식 여전히 부족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 비해 사회공헌 잘하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최근 기업의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해짐에 따라 지난 8월 수도권 거주자 300명을 대상으로 국내 53개 기업 중 사회공헌 잘하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모르겠다’고 응답한 인원이 전체의 6%에 달했다.

사회공헌 잘하는 기업으로는 유한킴벌리가 13.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삼성전자(9.3%), 포스코(9.3%) 순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는 나무심기, 숲 가꾸기 등 환경보호 활동 연상이 높아 2위를 5% 가까이 따돌리며 여유롭게 1위를 차지했고, 국내 다양한 계층에 대한 복지활동을 다양하게 하면서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공동 2위로 선정됐다. 이어 4위에는 글로벌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포스코 건설(5.6%)이 선정 돼 포스코 그룹 게열사 2개가 5위 내에 뽑혔다. 5위는 소외계층에 대한 자동차 기부 활동 이미지를 각인시킨 현대자동차(3.7%)가 선정됐다.

유한킴벌리와 한국야쿠르트, 풀무원은 소비자가 뽑은 사회공헌 잘하는 기업 상위권에 선정된 기업으로 오랜 기간 기업의 핵심 사업과 연관된 활동을 통해 뚜렷한 사회공헌 정체성을 확립, 소비자들에게 사회공헌 이미지가 강한 기업으로 연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기업의 사회공헌 비용 지출이 급격히 감소한 이래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의 인식이 현저히 부족, 이벤트성 사업에서 벗어나 핵심사업과 연계된 사회공헌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재은 산업정책연구원장은 “이번 조사는 기업의 특성을 잘 반영한 사회공헌 활동은 소비자의 브랜드 연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최근 사회변화의 양상은 기업의 명성보다는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은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것에 가치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