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배송 마감 ‘지각생’ 발동동 도내 대형마트·온라인몰 등 ‘무료 서비스’로 배송량 폭주
추석을 불과 3일 앞둔 27일 친척들에게 보낼 곶감 선물세트를 구입하려던 직장인 S씨(31·여·성남)는 대다수 업체에서 물량이 없다고 전하면서 구매를 포기해야 했다.
농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를 통해 주문하기 위해 5곳이나 알아봤지만 모두 주문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곶감 대신 견과류 세트를 구입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물량이 없어 주문할 수 없었다.
S씨는 “3일 뒤인 추석 당일까지는 배송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주문조차 되지 않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숨 쉬었다.
직장인 K씨(53·수원)도 대형마트에서 한우선물세트를 구입해 직배송하려 했지만 배송업무가 끝난 탓에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마트에서 진행한 추석선물 무료 배송 서비스가 배송량 폭주로 예상보다 일찍 끝났기 때문이다. 특히 한우는 신선 제품으로 하루 안에 도착해야 상하지 않지만 현재 택배를 부치더라도 최소 이틀 이상 걸린다는 설명에 배송할 수 없었다.
K씨는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 방문하려던 친척집을 가지 못하게 된 탓에 선물이라도 부치려던 것”이라며 “뒤늦게라도 직접 선물을 들고 찾아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 대형마트 등에서 택배 및 배송 업무를 끝내면서 뒤늦게 선물 준비에 나선 고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실제 이날 수원소재 A대형마트는 평소 오후 6시까지 받던 접수를 2시까지만 받는 등 배송을 중단했다. 지난 일주일간 진행해온 무료택배와 배송 건수가 하루 평균 3천여건에 달하면서 택배사가 추가 주문건에 대해 추석 당일 배송이 어렵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성남소재 B대형마트 역시 추석선물세트 누적 배송 건수가 3만건을 넘어선 등 주문량이 폭주해 생선, 육류 등 신선 제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이날부터 중단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추석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한 광주시 J 곶감농장, 하남시 D 견과류 유통 전문업체, 이천시 D 배농장 역시 26~27일을 기점으로 배송업무를 끝낸 상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하루면 충분했던 배송 기간이 이미 이틀을 넘어선 상황으로 추가 주문을 받으면 추석 기간 내 도착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중단했다”며 “그럼에도 배송을 희망하는 고객에겐 신선 제품의 경우 상할 우려가 있고 추석 이후 도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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