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뒤바뀐 ‘추석세트’ 운명

강풍에 ‘자연산 송이’ 풍작… 매출 증가

  낙과피해로 가격 상승 ‘배’ 판매량 감소

잇따른 태풍이 추석 선물의 인기도도 바꿔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수원점에서는 예년과 달리 자연송이 선물세트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자연송이의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가격도 내려갔기 때문이다.

인공재배가 불가능해 날씨에 따라 작황에 큰 차이를 보이는 자연송이는 올해 3번의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과 적절한 비가 송이 성장의 최적 조건을 만들어 풍작을 이뤘다.

갤러리아 수원점 관계자는 “20만원대의 특등급 자연송이 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7% 가량 증가했다”며 “물량 확보가 잘 된데다 수확시기와 추석이 잘 맞아 떨어져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과일의 경우 이마트 집계 결과, 낙과피해가 큰 배는 가격이 10~20% 올라 매출이 10%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사과는 15% 가량 가격이 내려가면서 매출은 6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태풍 여파로 한우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에서는 한우세트가 지난해보다 15% 이상 많이 판매됐다.

사상 최대 사육두수로 가격이 안정된데다 과일세트 대신 한우세트를 선택한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북수원점 관계자는 “사과가 배보다 잘 팔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태풍 때문에 품질이 하락해 과일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가 많았다”며 “한우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입육 세트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떨어지고 한우의 인기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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