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박문여·중고, 송도신도시 이전 승인

지역사회의 찬반 논란이 컸던 인천 박문여자중·고등학교의 송도 이전이 승인됐다.

인천시교육청 김창수 행정관리국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톨릭 인천교구가 제출한 ‘박문여중·고의 송도 국제도시 이전계획 신청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문여중·고의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구성원 다수가 이전을 희망하고, 원도심의 학생 수 감소와 신도시의 학교 신설 필요성 등 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적정규모 학교육성정책에 부합하다”며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학교 건물이 지은 지 50년 이상 돼 낡은데다 비좁아 교과교실제 등 선진적 교육과정을 진행할 수 없는 점,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학교 이전에 75.8%가 찬성한 점 등도 고려됐다.

김 국장은 “학교법인의 이전비용 조달이 가능하고, 이전을 승인하지 않을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었다”며 “학교 이전에 따른 중학교 통학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희망하는 인근 학교에 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교 이전으로 원도심이 더 낙후될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원도심 학교시설 개선, 우수교사 우선 배치, 연구중점학교 지정 등 종합적인 원도심 교육발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교 이전이 승인됨에 따라 가톨릭 인천교구는 동구 송림동에 있는 박문여중과 박문여고를 각각 2014년 2월과 2015년 2월에 연수구 송도동에 건물을 신축, 이전할 계획이다.

박문여중은 현재 1학년 학생이 동구에 잔류를 희망하면 인근 화도진중, 선화여중, 인화여중 등에 배치하고 송도 학교를 희망하는 학생을 위해선 통학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며 학교 이전을 반대해온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박문여중·고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 측은 성명을 내고 “학교들이 송도와 청라로 떠나면 원도심 학생들의 교육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교육 당국은 동구지역에 공립학교를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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