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물류대학원 MBA과정 과기부에 적발돼
인하대학교가 일부 대학원 수업을 서울에 있는 미인가 시설에서 해오다가 교육 당국에 적발돼 내년 신입생을 못 뽑을 처지에 놓였다.
26일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물류전문대학원 물류 MBA 야간 과정을 서울시 중구 봉래동에 있는 한 건물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건물은 인하대 재단 한진그룹의 지주기업인 정석기업 소유로 학교 측은 경상대학원 교통학과를 개설한 지난 1981년부터 30년 가까이 이 건물 5층에서 일부 대학원 강의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인하대 측이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하던 중 이 건물이 교사(校舍)로 인가를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달 말 1차 제재심의위원회를 연 교과부는 해당 학과 과정의 내년 신입생 50여 명을 뽑지 못하게 된다는 내용의 행정처분을 학교 측에 사전통지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 대학원은 행정처분이 확정되면 해당 학과의 내년 신입생을 뽑지 못한다.
또 인천에 본교를 두고 있으면서 서울에 강의실을 마련, 교과과정을 진행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에 의해 지방에 있는 대학이 서울로 들어오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지방 대학이 인가 없이 서울에서 강의할 수 없다는 게 교과부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하대 측은 “물류 MBA 과정 학생 대부분이 서울에 직장을 두고 있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교통이 편리한 서울에 강의실을 두고 수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교과부는 이달 말께 2차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인하대에 대한 행정처분을 최종 심사할 방침이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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