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부터 파주에서 조명기구 사업을 시작한 H사는 84년 중소기업공제기금에 가입했다.
내실 경영으로 사업을 진행해온 덕에 97년 IMF를 무사히 넘겼지만 2000년 IT 거품이 빠지면서 동종업계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 처해 위기를 맞았다.
2000년 말 조명기구를 납품하고 받은 어음 7천600만원이 거래처 부도로 휴짓조각이 되면서 원부자재비 및 인건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게 된 것.
이때 공제기금 부도어음대출을 지원받아 밀린 비용을 지급하면서 H사는 부도를 면했다.
특히 조명기구 사업은 상품판매 후 판매대금 회수가 대부분 어음으로 결제되는 탓에 은행의 할인 한도가 적어 어음으로 돌아오는 결제대금을 현금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H사는 이후로도 공제기금을 통해 누적금액 65억원을 137회에 걸쳐 어음할인에 활용하면서 운영자금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마련된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이 각종 혜택을 확대하며 업체의 경영안정을 정착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은 중소기업자가 납입하는 부금과 정부출연금으로 조성된 기금을 재원으로 가입자의 도산 방지 및 자금난 완화 등 경영안정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공제기금 가입 시 ▲거래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어음 및 가계수표 부도 시 대출 ▲거래상대방으로부터 받은 180일 이내의 어음(전자어음) 및 가계·당좌수표 대출 ▲긴급 단기 운영자금 대출 ▲매출채권 보험(신용보증기금의 일석e조보험) 청구권 담보 대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공제기금이 신용대출한도를 늘리고 공제부금 납부 최고한도 및 대출 최고한도를 확대한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공제기금 신용대출한도가 확대, 부금잔액의 2~4배 이내에서 진행되던 어음·수표 대출이 올 들어 부금잔액의 최대 5배까지 늘어났다. 단기운영자금대출도 부금잔액의 1~2배 이내에서 1~3배로 확대됐다.
공제기금 신용대출한도도 확대돼 지난해 최고 6천만원에 달했던 공제부금 납부 최고 한도는 올 들어 최고 1억원으로, 부금잔액의 10배 이내인 최고 6억원에 해당했던 대출 최고한도도 최고 10억원 이내로 대폭 늘었다.
또 신용대출 금리 및 대손보전준비금 부가체계도 지난달부터 개선됐다.
전체 대출금에 대해 신용등급별 대출금리를 일률 적용했던 데에서 벗어나 대출금을 부금잔액 내 부분과 부금잔액초과부분으로 구분한 후 부금잔액 내 부분에 대해서는 5.5%의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부금잔액초과 부분에 대해서는 신용등급별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손보전준비금의 경우 종전에 전체 대출금에 대해 1%를 부과했던 것과 달리 대출금을 부금잔액 내 부분과 부금잔액초과 부분으로 구분한 후 부금잔액초과 부분에 대해서만 1%를 부과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연대보증제 폐지, 공제부금 장려금 이자율 인상, 공제기금 거래 관련 은행 확대, 공제기금 인터넷 취급업무 확대 등 지원을 강화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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