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노인복지관은 포천지역 노인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시가 설립한 기관이다.‘행복한 미소, 아름다운 노후(No後)!’를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 만큼 노인들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영은 효율성을 위해 세계 10대 구호기관 중 하나인 삼육재단에 위탁됐다. 맞춤형 복지서비스라는 기틀 아래 경제, 건강, 정서를 두루 챙기고 있는 포천시노인복지관을 만나보자.
■‘시니어 시티즌(Senior Citizen)’ 을 위해 노인 복지사업을 펼치는 포천시노인복지관
포천시노인복지관은 노인복지법에 규정된 노인여가복지 시설로서 다양한 여가, 문화, 건강 프로그램 등 참여자인 어르신들이 재미와 보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댄스스포츠, 난타, 사물놀이 등의 여가프로그램과 외국어회화, 문인반 등의 교육프로그램, 실버태권도, 건강심리학 등의 건강 프로그램, 사군자, 가곡 등의 문화 프로그램 등 모두 39개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복지관내에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보다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동호회가 구성돼 있으며, 동호회는 단순히 친목 및 여가를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지역 복지기관과 학교, 어린이집 등을 찾아 마술, 하모니카, 고전무용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한 능력을 선보이는 등 자원봉사활동에 활용한다. 현재 집고치기, 차량운전, 제빵 등 개인의 재능기부를 통해 현재 13개 봉사동아리 180여명이 매월 자원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관은 게이트볼 등 어르신들의 문화로 인식되는 부분을 청소년에게 가르쳐주는 ‘실버나눔학교’를 운영, 세대 간 소통의 장을 확대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활동이 도시지역 노인복지관에 비해 규모가 크거나 당장 세대 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복지관이 설립된 지 2년 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돼 있던 점을 극복, 배움과 나눔을 통한 지역사회 참여라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포천시노인복지관은 어르신이 어른으로서 존경받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르신 스스로 주체성을 갖고 지역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연결고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돕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년세대로 편입되는 시점에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이를 통해 지역사회 환원의 순환구조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복지관은 지역사회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어르신들이 청소년, 학교, 환경, 복지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점과 현황들을 점검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시니어시티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어르신이 건강한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는 경제적 지원
포천시노인복지관은 어르신이 건강한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32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자리 사업을 통해 받는 20만원은 실제 생계를 영위해 나가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다. 그렇다고 정부예산을 늘려 월 급여를 무한정 높일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르신의 지역사회 민간기업 취업 및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이에 복지관은 어르신 스스로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구조와 기회를 제공하고, 어르신들이 노인일자리 지원을 위한 법률, 정책수립에 대한 제안, 시행과정 참여를 통한 감시 등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포천=안재권기자 ajk@kyeonggi.com
<인터뷰> 이종범 포천시 노인복지관장 "세대간의 갈등, 이해와 소통 부재가 원인" 인터뷰>
포천시노인복지관 이종범 관장(50)은 우리 사회의 지역 간 갈등이 세대 간 갈등으로 표출돼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장과 우리 사회 노인 문제, 포천시노인복지관이 바라보는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포천시노인복지관 관장으로서 우리 사회에서 노인복지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에서는 노인을 ‘시니어시티즌(Senior Citizen)’ 이라고 부른다. 시니어시티즌은 노인을 인생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쌓은 경험, 지혜, 지식 등 노년세대만이 가지는 능력들을 일반 시티즌(젊은층)에게 전해주고 그들을 선도하는 주체성을 가진 세대로서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시니어시티즌은 아직 경험이 미흡한 청소년들을 선도하고 지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우리 노인복지관은 이러한 시니어시티즌의 고유한 능력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중간다리의 역할을 한다. 즉 시니어시티즌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어르신이 자신의 능력을 표출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지하철 막말녀와 같은 세대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
약 2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는 각종 “~녀”를 붙이는 것이 유행인 듯 퍼져 나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헤프닝이 아니다. 이 안에는 시대가 발전하면서 세대 간의 개성이 분명해지고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 나누는 장이 줄어들면서 발생되는 갈등이 표출된 하나의 사회문제로 봐야 한다.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문화만을 주장하며 기성세대들도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 막말녀는 이러한 세대 간의 갈등과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재에서 발생된 것이다.
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려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르신 세대는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인정하며, 젊은 세대도 어르신 세대에 대해 삶의 지혜와 연륜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재세대를 이끌어 온 주력임을 인정해야 한다. 어느 한 쪽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할 때 갈등은 줄어들고 통합된 사회를 이룰 수 있다.
포천시 노인복지관장으로서 일하면서 많은 어르신을 만나 이야기해 볼 기회가 있었다. 대다수 어르신이 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생각의 차이라기보다 소통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시는 포천 시민 여러분도 얼마 후면 시니어시티즌이 될 것이다. 그때가 되었을 때 지역사회와 현 세대에 기여할 수 있는 멋진 시니어시티즌이 돼 있기를 바라는 것이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세대의 어르신과 젊은 세대 모두를 이해하는 일에 노력하고 싶다. 무궁무진한 비전의 도시 포천의 남녀노소 시민들이 복지포천 건설에 함께 참여해주시길 기원한다.
포천=안재권기자 aj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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