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리노이주, TV·컴퓨터 모니터 부품 ‘가격 부풀리기’ 고소 삼성SDI 등 브라운관 공급 업체도 포함…양사 공식입장 유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와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가는 부품의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미국에서 제소를 당했다.
특히 TV와 컴퓨터 모니터 등에 사용된 브라운관(CRT) 가격 담합이 문제가 되면서 이를 공급했던 삼성SDI도 대상에 포함되는 등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와 컴퓨터 모니터 가격담합 혐의로 미국 일리노이주 당국으로부터 고소당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필립스 미국 법인과 히타치, 도시바 등이 이번 제소 대상에 포함됐다.
리사 마디간 일리노이주 검찰총장은 18일(현지시간) 제출한 소장을 통해 이들 회사가 지난 1995년 3월1일부터 2007년 11월25일까지 12년간 컴퓨터와 TV 모니터에 들어가는 부품인 음극선관의 가격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마디간 총장은 최소 12년간의 가격 담합 및 부풀리기로 인해 일리노이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법원에 과징금 부과를 요구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TV와 컴퓨터 모니터에 사용된 브라운관 가격 담합 문제로 세트 및 이를 공급한 업체까지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완제품을 판매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아니라 삼성SDI 등 브라운관 공급업체도 이번 제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제소대상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특정 제품이 아니라 브라운관에 대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와 컴퓨터 모니터 부분에 대표 제조사다 보니 제소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서 TV와 컴퓨터 모니터 가격 담합 협의로 제소당한 것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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