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자금공급이 크게 감소한 등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18개 주요은행의 중소법인에 대한 자금공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조2천억원 감소한 11조9천억원에 그쳤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9천억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우리은행이 7천억원, 씨티은행이 6천억원, 산업은행이 5천억원 줄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5천억원, 기업은행과 농협은 3천억원씩 늘었다.
올 상반기 중소기업에 자금지원을 가장 많이 한 곳은 기업은행으로 총 5조원을 지원했으며 이어 국민은행(1조9천억), 산업은행(1조1천억), 부산은행(1조원), 하나은행(8천억)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금융권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5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업체의 39.9%가 자금조달 사정이 지난해보다 힘들어졌다고 답했으며 원활하다고 말한 업체는 17.6%에 불과했다.
하반기 자금조달이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중소기업도 49.3%를 차지해 원활해질 것이라는 답변 12.9%의 3배에 육박했다.
특히 자금조달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기업 중 직원 20인 미만 업체가 45.6%인 반면 20인 이상 기업은 31%로 확인돼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돈 구하기가 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문턱도 여전히 높으면서 은행 직원들의 대출 태도가 지난해에 비해 까다로워졌다고 응답한 업체가 47.3%로 완화됐다고 답한 4.3%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은행거래 시 겪는 어려움으로는 ‘높은 금리 및 수수료’(20.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재무제표 위주의 평가’(20.4%), ‘신규 대출 기피’(17.3%), ‘부동산 담보요구’(16.8%) 순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위축되면서 중소기업들은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중은행들도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하반기 역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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