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유산답사를 책임지고 있는 유홍준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가 제7권 신간 제주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창비刊)을 출간했다.
지난 1993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부터 2011년 제6권 ‘인생도처유상수’까지 인문서 최초 300만부 판매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여전히 국민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전작들과 달리 이번 신간은 한권을 오롯이 제주에 할애해 제주의 자연과 문화유산, 역사와 사람 이야기로 풍성하게 채웠으며 그 깊이와 집중도 또한 답사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정도이다.
제주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았고 누구나 잘 아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그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처럼 총체적으로 집약해놓은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직까지도 제주 여행의 대부분은 유명 관광지 위주로 편중돼 있어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고, 렌터카로 여행하는 경우에도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안내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 책은 차를 빌려 자유롭게 제주를 여행하는 렌터카 이용객, 즉 ‘제주허씨’들을 위한 제주 안내서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틀에 박힌 여행을 벗어나서 제주의 속살을 만끽하고자 하는 국내외 독자들을 위한 기행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잘 알려진 자연·문화 유산은 물론이고 육지인뿐 아니라 제주 현지인들조차 가까이 두고도 제대로 가보지 못했던 곳이나 주목받지 못했던 곳들 또한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제주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낸다.
유홍준 교수는 “책의 출간과 함께 내게 바람이 있다면 나의 독자들도 제주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내가 왜 답사기에 ‘제주학’을 역설하고 있는지 공감해 우리 모두가 이를 격려하고 지원하고 동참하는 것”이라며 “지도를 펴고 맘껏 제주의 가로수길, 해안도로 바닷가 길, 중산간도로 산길 들길을 달려보면 저절로 제주를 죽기살기로 좋아하는 ‘사생(死生)팬’이 되고 말 겁니다”라고 말했다. 값 1만8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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