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타이틀’ 스타선수 즐비… 명실상부 전국 최강 ‘드림팀’

[3] 모래판의 제왕 ‘수원시청 씨름단’

“전국 최강의 자리를 지키는 데 특별한 비결이 있냐고요. 그런 게 어딨겠습니까. 그저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거죠”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수원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은 한조씨름장. 근육질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선수 10여 명이 서로 샅바를 맞잡은 채 힘을 겨루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모래판에 상대를 누이기 위해 온 힘을 쏟아내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에는 무서움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기합’이 실려 있었고, 표정은 연습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진지했다. 글자 그대로 ‘실전과 같은 훈련’ 그 자체였다.

“매일 실전을 치르는 마음가짐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승부 근성이 대단한 선수들이 매판 최선을 다하다보니 이렇게 연습 분위기가 치열해지는 것이고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충엽 코치는 설명했다.

윤정수, 임태혁, 이주용 등 무수한 스타 선수를 길러낸 ‘씨름계 최고의 마이더스의 손’ 고형근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05년부터 정식 씨름단의 모습을 갖춘 수원시청 씨름단은 그야말로 두말할 필요없는 ‘전국 최강’이다.

수원시청 씨름단 소속 선수가 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횟수만도 무려 40여 회에 달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뚝딱’하면 ‘장사’가 배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처럼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명문팀’이다 보니 팀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금강급과 한라급을 포함해 무려 12번이나 정상에 오른 이주용을 비롯, 임태혁(금강장사 5회), 한승민(태백장사 5회), 이승호(금강장사 1회), 박한샘(통일장사 1회) 등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하게 포진돼 있다.

이 같은 멤버를 주축으로 수원시청씨름단은 올해 출전한 3번의 씨름 단체전을 모조리 휩쓰는 괴력을 발휘하며, ‘씨름 명가’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에도 수원시청 씨름단은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처럼 수원시청 씨름단이 전국 최강의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엄청난 훈련량’에 있다.

수원시청 선수들은 이른 아침 광교산에서 진행되는 지옥의 체력 훈련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계속되는 기술훈련, 늦은 야간까지 이어지는 웨이트트레이닝 등 듣기만 해도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빡빡한 훈련 일정을 매일같이 소화해내고 있다.

여기에 수원시체육회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점 또한 수원시청 씨름단이 ‘전국 최강’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힌다.

 

양충직 코치는 “감독님께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선수들 훈련을 끝까지 지켜보세요. 수원시체육회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시고요. 그렇다 보니 선수들 모두 훈련을 게을리하고 싶어도 할 수 없죠”라며 웃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감독과 코치의 열성적인 지도와 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일 같이 이어지는 고된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전국체육대회에서 ‘전국 최강’임을 증명해낼 수원시청 씨름단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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