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먹이·부화기술 ‘3박자’ 결실
용인 에버랜드는 올해 8월까지 총 13마리의 홍학이 태어나 한해 기준 역대 최다 탄생 기록을 수립했다고 11일 밝혔다.
홍학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정한 희귀 보호동물로, 국내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이 유일하게 번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금까지 인공부화 8마리, 자연부화 41마리 등 총 49마리의 홍학을 번식시켰으며, 이는 동물원이 보유한 전체 홍학(100마리)의 절반에 달한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첫번째 홍학 번식에 성공한 시기는 지난 2005년 8월로, 당시 국내 동물원들은 1981년 옛 창경원 동물원에서 홍학이 탄생한 이후 25년간 번식에 줄곧 실패하고 있었다.
에버랜드 동물원이 홍학 번식 기술을 보유하게 된 데는 1976년 개장 후 축적된 동물관리에 대한 전문성과 환경부가 지정한 ‘서식지외 보존기관’으로 활동하면서 축적한 동물 번식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홍학 번식을 위해 주변 소음과 외부 환경과 최대한 차단하고 있으며, 둥지 재료로 황토를 공급하고 짝짓기 장소로 활용되는 수조도 청결히 관리하고 있다.
임신이 된 개체에 대해서는 학 전용사료와 함께 보리새우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특히 무정란을 품고 있는 홍학에게 유정란을 바꿔 치기해 품도록 만드는 ‘스위치(Switch) 포유’ 기술도 사용해 올해만 5마리의 홍학을 부화시켰다. 또 홍학 암수 개체가 알을 품지 못하거나 알이 둥지 밖으로 떨어졌을 경우 시도하는 인공부화 기술과 사육사들이 새끼들을 직접 키우는 인공포유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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