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경찰서 아직도 ‘공장청사’

개서 3년 넘도록 공업지역 임시청사… 민원인들 주차불편·매연 시달려

의왕경찰서가 개서한지 3년이 넘도록 청사를 건립하지 못해 주차 민원과 공장 매연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의왕경찰서는 강호순 사건 등 경기 서남부 지역의 불안한 치안을 해소해달라는 의왕시민들의 경찰서 신설 요구에 따라 지난 2009년 4월 20일 하남·동두천 경찰서와 함께 개서했다.

의왕경찰서는 중앙도서관건물을 임시청사로 사용하다 개서 3개월 만인 2009년 7월 20일 고천동 공업지역의 공장건물로 이전했다.

이 건물은 의왕시가 47억2천만원에 매입해 경찰서 신청사가 들어설 때까지 임시청사로 무상임대한 것으로, 경찰청은 리모델링 비용 17억1천만원만 부담했다.

그러나 주차공간이 크게 부족한 탓에 도로에 노상주차장까지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원인들의 주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공장지역에 위치한 탓에 인근 공장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이 그대로 실내로 유입돼 창문조차 열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청은 지난 2010~2011년 의왕시에 부지매입비 72억원을 지급한 상태며, 설계비 6억5천만원을 확보하고 수 차례에 걸쳐 시에 신청사 건립부지 선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개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지를 선정하지 못하면서 올해 안에 부지를 선정하지 못하면 설계비를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의왕경찰서 관계자는 “의왕시에서 경찰서를 유치해 놓고 3년 넘게 청사부지조차 선정해 주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청사부지 선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천중심지개발사업을 추진했던 LH와 계속 부지를 협의해 왔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며 “도시공사와 협의해 다른 대체 부지를 올해 안에 선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개서한 하남경찰서는 지난 6월 22일 신청사 준공식을 가졌으며, 의왕경찰서보다 1년 늦게 개서한 안양만안서도 올해 6월 청사 준공식을 가졌다. 동두천경찰서는 내년 초 신청사가 완공될 예정이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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