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물가는 싸늘한데… 소비자물가상승률 1.3%↑

12년만에 ‘최저’… 정작 서민들 ‘최악의 추석’ 우려

8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폭염과 태풍 등 기상악화와 가공식품 가격의 잇따른 인상 등으로 체감물가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일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6.1로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1.3%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이 1%대에 그친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로, 2000년 5월의 1.1% 상승 이후 12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이같은 소폭 상승은 지난해 8월 물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교 시기인 지난해 8월에는 집중호우와 구제역 후폭풍, 전세대란 등에 따라 ‘물가 대란’을 경험해 소비자물가가 3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최근 폭등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3.9% 하락한 것이 대표적인 기저효과 사례다.

하지만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5% 오르면서 3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전월 대비로는 생선, 채소, 과실 등 신선식품지수가 5% 상승했다.

이 가운데 양배추는 83.4% 급등했으며 시금치(63%), 수박(61%), 오이(33.7%), 배추(22.9%), 상추(20.7%) 등 주요 채소 값이 크게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도 각각 3.6%, 3.1% 올랐으며 세탁세제는 12.4%, 국수는 10.1%, 부침가루는 13.8%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기료도 2.1% 상승했다.

이처럼 기상악화, 가공식품 가격의 잇따른 인상,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짐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석 성수품 수급불안,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 물가불안요인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추석 물가와 서민생활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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