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석시 투자설명회
3일 주커지앙 중국 무석(無錫)시장을 비롯한 무석시 관계자들은 서울 코엑스에서 ‘무석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를 비롯해 SK하이닉스반도체, 신한은행 등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무석시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중국 강소성(江?省) 동남부에 위치한 무석시는 성의 수도 난징에 이어 강소성에서는 2대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중국 5대 하이테크 기술산업 개발구로 지정돼 기계 및 자동차부품, 전자, 정밀화학 등 세계 첨단분야의 기업들이 이 곳에 입주해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히타치·소니, 미국의 GE·코닥, 독일의 바이엘·보쉬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우시에 진출해 있다.
현재 세계 500대 기업중 83개사가 무석에 진출해 총 153건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닉스가 지난 2005년 반도체 공장을 설립했으며 LS그룹의 LS산업단지도 조성돼 있다.
LG하우시스도 지난해 공장을 설립했고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 7월 현지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최태원 회장이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등 무석 공장이 SK그룹의 새로운 해외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설명회에서 주커지앙 무석시장은 뛰어난 교통 여건과 도시기능 등 무석시의 장점과 무석시의 첨단산업을 소개하며 시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우월한 교통 여건
무석시는 장강 삼각지대의 핵심에 위치해 호녕(상해-남경)고속철도로 상해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무석국제공항에는 북경, 광주, 심천, 성도, 곤명, 대련 등 국내항로와 일본 도쿄, 오사카, 태국 방콕, 대만, 홍콩, 마카오 등 6개의 국제 항로를 포함한 20여개의 국내외 항로가 개통돼 있다. 지난해 항구 수출입 총액은 300억달러에 달했고 국가 1급 항구인 쟝인항의 화물 물동량은 1억2천900만t, 컨테이너 물동량은 111만5천800TEU를 기록했다. 또한 무석-상해 루차오항 간 국제컨테이너 해상-철도 복합운송 열차를 개통했고 5개 노선의 지하철도 공사 중이다.
무석시에는 외국 인사들을 위해 건설한 베니스화원, 리후타이더뉴타운 등 고급별장과 아파트가 있다. 또 힐튼, 니코, 인터콘티넨탈, 밀레니엄 등 국제 특1급 호텔과 무석태호국제전시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비즈니스 시설들이 있다. 빅토리아바일링궐유치원, 무석국제학교, 무석독일국제학교, 무석신구국제학교, 남양국제학교, 타이더 국제학교, 광화국제학교, 강남대학 등 학교에서는 외국교수를 초빙해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까지의 모든 수업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통합병원, 전문병원 및 중서의학 결합 병원 등 40여개의 의료수준이 높은 병원도 보유하고 있고 월마트, 까르푸, 테스코, 이케아 및 무석요한, 동방백화, 바오리프라자 등 대형백화점, 쇼핑몰과 마트도 대거 입점해 있다.
■하이테크 산업도시
무석시는 지난해 말까지 총 1만2천896개의 외국인 투자 기업을 유치했고 누계 납입 외국 자본금은 36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외무역 수출입 총액은 725억달러, 그중 수출 총액은 425억달러, 수입 총액은 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무역 상대국은 EU, 미국, 일본, 홍콩 및 ASEAN 등이 있다.
최근 몇년간 무석시와 한국의 경제무역 협력관계는 날로 밀접해지고 무석시는 한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중요한 투자 목적지가 됐다. 지난해 말까지 무석시에 투자한 한국 프로젝트는 총 547건, 누적 협의등록 자본금은 43억1천800만달러, 실제이용 자본금은 27억100만달러에 이른다. SK하이닉스, 두산, LS, 현대 모비스, LG하우시스, 신한은행 등 글로벌 대기업들을 비롯한 한국기업들이 전자정보, 생물의약, 정밀기계, 자동차부품 등의 분야에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무석시는 2009년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국가급 사물망 혁신형 시범구역 구축 허가를 받았다. 중국 과학원, 중국 전자과학 그룹 등과 협력해 R&D센터를 설립했고 100개 이상의 사물망 관련 대형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석시는 일찍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2008년 무석시 빈호구는 IBM과 협력해 중국 최초의 비즈니스용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설립했고 2010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혁신 시범 도시로 선정됐다.
광전지 산업도 발달해 지난해 태양광전지 산업의 영업 수익은 총600억달러를 넘었고 제조기술과 생산총액이 모두 중국내 1위를 차지했다.
무석시는 친환경산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무석시 친환경 산업 전체 규모는 86억 달러를 넘었고 인근 이싱시 친환경 테크 산업단지에는 246개의 친환경 기업 및 R&D센터가 입주하고 있으며 산업 규모는 연 30%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무석시는 오래된 IC(직접회로)산업 발전 역사를 가지고 있고 중국 남부 마이크로 전자 산업 기지로서 중국 마이크로 전자 산업의 인큐베이터로 불리고 있다. 현재 IC 생산량과 제조기술, 단일기업 규모는 중국내 1위를 차지하고 마이크로 전자산업 총 생산액도 중국 전체의 2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의약품산업, 공업디자인산업,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산업,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 관광서비스업도 기대되는 산업에 꼽힌다.
무석시는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며 한국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닉스의 투자를 이끌어낼 때는 각종 세제혜택은 물론 50만㎡의 공장부지를 20년간 무상 임대해줬다. 중국금융권을 통해 10억달러의 투자도 유치해주기로 하기도 했다. LS그룹의 경우에도 산업단지 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업소득세를 2년간 면제받고, 3년간 50%를 감면받는 유리한 조건으로 부지사용권을 획득했다.
또 무석시는 국가 1급의 대외 창구인 무석 국제공항, 쟝인 공항, 국가 2급의 씨아띠안치아오 항구, 무석신구세관 직통스테이션, 무석수출가공구역 등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입 화물이 직접 ‘Door to Door’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해관에서는 24시간 통관을 보장한다.
무석시출입국검사검역국은 중요한 외국인 프로젝트에 대해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짱쟈강, 쟝인, 쑤저우, 타이창 등 지역과 협력해 직통통과를 실시하는 등 신속한 통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인터뷰> 주커지앙 무석시장 "신흥산업 집중 발전 노력" 인터뷰>
“무석시에 투자하세요”
18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는 주커지앙 무석시장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 기업 대상 투자유치와 함께 한국의 기업 경영을 배우고 한·중 업체 간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무석시에는 6개급 개발구와 9개의 성급 개발구 및 여러 개의 신흥산업단지가 있고 단지마다 기반시설이 완비되고 환경이 우월하며 산업 집결도가 높다”며 “무석시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고 신흥산업을 발전시키는 핵심구역”이라고 강조했다.
주커지앙 시장은 “무석시에서는 전통산업들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태양열 에너지, 반도체, 직접회로, 센터네트워크 등 신흥산업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신흥산업과 전통산업을 결합해 종합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석시의 대외 개방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국 대기업과 교류도 하고 배워나가고자 한다”며 “특히 한국업체의 대규모화와 그룹화, 기술혁신을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기업은 정부가 기업의 발전을 중요시하고 지원을 많이 해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주커지앙 시장은 “우리 시에서는 해외유학 귀국 창업 인재 유치, 전략적 신흥 산업을 발전 계획, 대형 산업 프로젝트 건설 계획, 과학기술 금융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위한 3년 계획 등 강력한 정부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무석과 한국 간 직항 노선개통을 추진하는 등 한국과의 거리를 좁히고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해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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