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와 김포교육지원청이 주5일 수업에 맞춰 신학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토요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토요일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는 주5일 수업제로 여가시간이 많아진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시의 보조금과 김포교육지원청의 대응투자로 운영되는 토요체험학습장은 월곶초교 녹색체험학습장, 석정초교 천문대체험학습장, 풍무초교 조리체험학습장, 신양중학교 칠보공예교실 등 총 4곳이다.
■월곶초등학교 녹색체험학습장
녹색교육을 지향하는 자연 속 학교, 월곶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녹색체험학습장은 아이들에게 녹색체험활동을 통해 환경보전 의식과 생명 공동체 의식을 배양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 주변 숲에서 나무와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우고 자기 자신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달아간다. 학교 뒤 문수산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월곶초 교실 건물 뒷마당에는 문수산 자락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월곶초 아이들은 이곳에서 상추와 배추, 파, 무 등을 재배하고 가을에 수확해 김장까지 담가 나눈다.
소나무, 잣나무, 물푸레나무, 생강나무 등 매일 봐왔던 나무들이지만 저마다 다른 열매를 맺고 사연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문수산 숲 생태 체험 이후 아이들은 학교에 마련된 녹색체험 학습관에서 천연염색, 부채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나뭇잎 염색하기, 지구를 구하는 버섯친구, 친환경 건전지 만들기, 일회용 컵으로 바구니 만들기, 풍력발전기 만들기, 기름 유출을 막아라, 친환경 주택 만들기 등 그린테마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아이들은 이 같은 녹색 체험학습장 활동을 통해 문화 수용력을 증진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정서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된다.
월곶초등학교는 주5일 수업제를 건전한 여가활용의 장으로 활성화한다는 방침으로 토요느티나무 교실을 김포지역 모든 유·초·중학생, 교원, 가족에게 개방 운영하고 있다. 개인별 및 단체 참가 모두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 학교 단위 참가시 셔틀버스도 제공한다.
참가문의는 월곶초등학교(031-987-7930·1831)로 하면 된다.
■신양중학교 칠보공예교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올해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신양중학교 토요학습 ‘칠보공예교실’은 700~800℃를 넘나드는 뜨거운 불구덩이가 펼쳐내는 신비한 색(色)의 향연이다.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전통공예 칠보는 금, 은, 동 같은 금속이나 도자기, 유리, 점토 등에 전용 유약을 올린 후 고온의 가마에서 녹여 부착시키는 우리나라의 전통 공예기법이다. 칠보공예는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일반 취미생활뿐만 아니라 상품제작이나 공예작품 활동으로도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미끄러운 금속표면에 유약이 잘 달라붙도록 하기 위해 가마에 한 번 구워낸 금속 표면을 사포를 이용해 표면을 마모시키는 작업이 첫 순서다. 그 위에 가루형태의 칠보를 뿌리고 다시 가마에 구워내면 밑바탕이 완성된다.
아이들의 감수성과 창의력을 살려 밑바탕 위에 그림을 그리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그림을 완성한 작품은 가마에 넣고 가마가 일으키는 마법을 기다리면 된다.
신양중학교 칠보공예는 토요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학습이 이루어진다.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까지의 수업은 학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수업은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가문의는 신양중학교(031-980-8492)로 하면 된다.
■석정초등학교 천문대학습장
농촌마을에 위치한 석정초교는 전교생이 51명, 교사가 8명인 작은 학교지만 경기 서북부 지역 국·공립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천문대가 설치돼 있는 매력적인 학교다.
자동으로 지붕이 열려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슬라이딩 돔, 낮에도 별을 관찰할 수 있는 투영실, 눈 앞에 펼쳐진 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주망원경돔 등 최고의 천문대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천문대학습장은 2003년 11월 개관한 뒤 김포와 부천, 고양, 광명, 서울, 인천지역 등에서 매년 5천명 이상이 방문, 21세기 우주과학시대를 주도할 학생들에게 실질적이고 체험적인 천문대 현장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부터 ‘많은 행성과 별자리에 누가, 왜 이름을 붙여주었을까?’까지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살아 넘친다. 우주의 탄생과 빅뱅 이론, 블랙홀, 안드로메다, 은하계 등 우주의 신비를 파헤치는 셈이다.
개발 여파로 밤에 너무 밝아진 도시에서는 별을 관찰하기 어려워진 요즘, 그나마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석정초교가 김포에 있다는 사실은 김포시민들에게 위안거리이자 자랑거리다.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천문대 체험학습은 지난 3월부터 희망학교의 신청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개인 또는 가족별 체험 희망자는 석정초 홈페이지(www.sukjung.es.kr)에서 '이용신청서'를 작성하면 참여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석정초(031-989-3706)로 문의하면 된다.
■풍무초등학교 조리체험학습장
풍무초등학교는 2006년 조리체험실습장을 개관해 창의적 체험활동, 특별활동, 교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우리 음식을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체험을 제공해 우리 음식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식생활 정착을 유도한다. 아이들은 직접 감자전과 검정 콩국수, 시금치 호두머핀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볼 수 있다.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아이들은 이론교육을 통해 만들어 볼 음식들이 갖고 있는 영양소와 식품, 건강과의 관계를 공부한다. 이어진 조리실습에선 영양사 교사가 준비한 레시피를 따라 각각의 재료를 준비하고 오븐이며 후라이팬, 냄비 등 조리기구를 이용해 직접 요리를 만든다. 요리과정에선 조리사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조별로 5~6명의 친구들이 협동, 각각 맡은 요리를 진행한다.
이론시간을 포함해 4시간여 동안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충분한 흥미 덕분에 아이들의 집중력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풍무초는 조리체험을 희망하는 학교, 학년, 학급 단위로 체험학습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토요일 ‘우리음식 만들기’ 학습에는 관내 초등학생 330여 명이, 수요일 ‘방과 후 요리체험’학습에는 2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체험 신청은 신청자 중 관내 농촌, 접경지 학교 학생을 우선 선발하며, 체험행사는 토요일, 수요일 요리체험을 실시한다. 먼 거리에 있는 학교의 경우 차량도 제공하고 있다. 풍무초는 우리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의 종류를 더욱 다양화하기 위해 2학기 중 활용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다가오는 추석 명절과 연계해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사랑의 요리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풍무초(031-983-9683)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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