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부채’ 역대 최대치

한은, 가계신용 잔액 1분기대비 10조9천억 증가

주택담보·예금은행 대출 전분기보다 크게 늘어

최근 ‘주택 시장’ 부진… 증가율은 다소 ‘둔화’

주춤했던 가계 빚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카드사, 카드구매 등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1분기보다 10조9천억원 증가한 922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4분기 912조원으로 2002년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에 8천억원이 줄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2분기보다는 5.6% 늘어났으며 지난해 3분기 8.8%, 4분기 8.1%, 올해 1분기 7.0% 등 가계신용 증가율은 계속 낮아졌다.

한은은 최근 주택시장이 부진한데다 경기도 좋지 않아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됐으며 지난해 6월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과 올해 2월 2금융권 대책이 나온 것도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0조9천억원 늘어난 868조4천억원으로 가계신용 변화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대출에서 예금은행 대출은 457조9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8천억원 늘며 1분기 증감액(-2조7천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주택담보대출은 310조4천억원으로 3조5천억원 확대됐다. 기타대출의 증감액도 1분기 -3조3천억원에서 2분기 1조8천억원으로 돌아섰다.

이는 주택시장 부진에도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적격대출 등 신규상품 판매가 호조를 띠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각각 1조1천억원, 2조9천억원 늘어 총 4조원 더 쌓인 188조원을 기록했다.

보험기관이나 연금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2조2천억원 증가한 222조6천억원이었다.

2분기 판매신용은 1천억원이 줄어든 53조5천억원이다. 전 분기 1조2천억원 감소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감소폭은 작아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이 414조4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1천억원, 비수도권은 231조5천억원으로 5조6천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판매신용은 소비와 연관이 있다”며 “경기악화로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며 판매신용 감소세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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