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뭄과 폭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생육부진으로 작물 수확량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가뭄과 고온에도 잘 견디는 새로운 감자 유전자가 발견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환경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한 식물 고유의 재해방어기작을 이용해 감자에서 가뭄과 고온에 강한 ‘아라비노갈락탄(Arabinogalactan-protein·AGP)’이란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AGP 유전자는 식물의 세포벽을 튼튼하게 해 수분 증발을 줄여 오랫동안 식물 내 수분을 보존시킴으로써 가뭄에 더 오래 견디게 하는 작용을 한다.
실제 건조 저항성 실험 결과, 2주간 물을 주지 않는 인공 가뭄 조건에서 일반 식용 감자는 완전히 시들거나 말라죽었지만 AGP 유전자가 삽입된 감자는 2∼3일간 더 물을 주지 않아도 죽지 않았다.
또한 2주간 건조 처리한 후 다시 물을 주었을 때 일반 식용 감자는 다시 살아나지 못했으나 AGP 유전자가 삽입된 감자는 되살아나는 것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발견한 AGP 유전자에 대해 지난 5월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김둘이 농촌진흥청 분자육종과 연구사는 “앞으로 AGP 유전자를 이용해 가뭄에 잘 견디는 감자 품종을 육성할 수 있다”며 “가뭄 저항성 감자가 개발되면 기후변화와 식량난에 대비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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