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업체들이 대형 냉장고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냉장고 문도 3도어를 넘어 4도어와 5도어까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900ℓ용량의 지펠 T9000을 내놓자 LG전자는 이보다 10ℓ큰 디오스를 이달 중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앞서 지난 5월 800ℓ용량의 클라쎄 큐브를 발표한 바 있다.
냉장고의 대형화는 통계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GfK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07년에는 냉장고 수요의 74%가 600ℓ, 2010년에는 92%가 700ℓ급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업체들이 800ℓ급 대용량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출시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900ℓ가 넘는 냉장고가 나오는 등 냉장고 크기가 해가 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큰 냉장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좋아 지펠 T9000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1만대가 판매됐다.
910ℓ 용량의 디오스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2천여대가 예약 판매됐다.
대우일렉의 클라쎄 큐브도 출시 10주만에 누적판매 5천대를 돌파했다. 이와 같은 인기몰이에 힘입어 지난 2개월간 대우일렉 대용량 냉장고 제품(700ℓ대 이상) 판매량은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성장 했으며, 3도어 냉장고 제품은 올해 대우일렉 전체 대용량 냉장고 제품 판매량에서 30% 이상을 차지, 판매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냉장고가 커지자 냉장고 문도 자연스레 많아지기 시작했다. 기존 냉장고처럼 문이 위아래로 나뉜 2도어에서 3도어와 4도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클라쎄 큐브는 3도어, 지펠 T9000은 4도어로 출시됐다. 디오스도 4도어이지만 냉장고 안의 미니 냉장고인 매직 스페이스까지 포함한다면 5도어에 이른다.
이처럼 냉장고 문이 많아지면서 얻는 장점도 많다. 냉장고 안의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문을 열 때 2도어보다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냉장고의 대형화와 도어 다분화는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주말에 식료품을 한꺼번에 산 뒤 일주일 이상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며 “더불어 냉장고 문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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