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이 봉인가’…물가 줄줄이 인상

농수산물價 폭등 이어 라면·과자·통조림·음료 등 줄줄이 ‘가격인상’

택시·시외버스비 ‘꿈틀’·전기료 추가인상 압박… 가계 깊은 주름살

가공식품·교통비 ‘高高’… 서민물가 요동

폭염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한데 이어 가공식품 등 먹거리를 비롯해 교통과 유류, 전셋집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 가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19일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시금치 중급 한 상자(4㎏) 가격이 전주 보다 44.9% 오른 2만8천582원에 거래됐으며 상추 4㎏ 한 박스 가격도 지난주 보다 37.8% 상승한 1만4천935원에 판매됐다.

이 같은 엽채류는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잎이 급속하게 시들어 가격 채소류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수산물 가격도 폭염에 따른 해파리 출몰로 정상적 조업이 이뤄지지 않아 크게 상승했다.

생삼치는 어획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 산지 시세가 30% 이상 뛰었고 병어도 수확량이 지난해 보다 50% 감소했다.

병어 가격은 지난해보다 25% 넘게 올랐고 대표적인 여름 생선인 민어도 어획량이 크게 줄어 20% 이상 가격이 올랐다.

또한 가공식품은 라면과 과자, 통조림, 음료, 주류 등 전분야에 걸쳐 일제히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값을 10년만에 9.4% 인상했고, 동원과 사조 등 통조림업계도 지난달말 참치캔 가격을 올렸다.

또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 등 음료업체도 콜라와 사이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50원 안팎에서 올렸다.

기름값 인상도 심상치 않다.

경기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현재 1천996.00원으로 저점을 찍었던 지난 7월9일 1천901.11원에 비해 90원 이상 올랐다.

인천지역도 이날 1천994.47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8일 1천895.30원에서 100원 가까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3년마다 인상되는 택시요금이 올해 말이나 내년초 줄줄이 오를 예정이며 2년 주기로 오르는 일반 완행버스, 직행버스, 고속버스 등 ‘3대 시외버스’ 요금도 올해 말 일제히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인상된 전기요금은 여전히 유류·액화천연가스·석탄 등 연료비 상승 압박을 받고 있어 연말께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다.

가을 이사철에 본격 진입하면 전세 가격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주부 이모씨(42)는 “그동안 주춤했던 물가가 봇물 터지듯 오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서민 가계에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라며 “물가 인상이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것 같다. 한번 오른 물가는 낮출수 없는 만큼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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