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같던 편의점이 CU로 바뀌면서부터…

훼미리마트 가맹점주, 본사 일방적 브랜드명 교체 불만

“이미지 저하로 매출감소 우려”… 손배청구소송 준비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지난 1일부터 독자브랜드 ‘CU’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일부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훼미리마트 가맹점주 등에 따르면 구(舊)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 6월 BGF리테일로 사명을 바꾸고 지난 1일부터 편의점 훼미리마트를 독자브랜드인 ‘CU’로 변경하기로 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6월 기준 7천281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98%이상의 가맹점주들이 CU 변경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브랜드 변경을 통보하고 강압적인 태도로 브랜드 변경을 지시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훼미리마트 브랜드로 점포를 개점한지 얼마 안되는 점주들은 상호 변경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저하로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를 위한 소송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양측간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훼미리마트 점주모임 카페에는 본사의 일방적 브랜드 변경에 항의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쌍무계약에 따른 당위적 권리를 주장하는 점주들은 구 보광훼미리마트가 독자 브랜드 변경으로 일본훼미리마트에 지불했던 로열티 비용이 감소하는 만큼 브랜드 변경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손실을 환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의 한 가맹점주는 “훼미리마트 브랜드 이미지를 보고 지난해 개점했는데 CU로 상호를 변경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져 매출이 감소한다면 이 손실액은 누가 보상해 주냐”며 “힘없는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본사에 방침을 따라야 하는 현실이 너무 억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불만이 있는 업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등의 본사의 진정성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달 전국의 가맹점주들에게 세부 변경사항과 계획을 전달하고 충분히 설명이 이뤄졌다”며 “일부 가맹점주들이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5년 GS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1천960여개의 ‘LG25’ 편의점의 간판을 ‘GS25’로 교체하려다 반발하는 일부 가맹점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줬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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