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력 후보, 인천AG 관심 온도차

박근혜, 새누리 합동연설회만 참석… 문재인, 서구 주경기장 찾아 지원 약속

여야 유력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연이어 인천을 방문했으나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도는 극명한 온도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이날 각각 인천을 찾았다.

박 후보는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합동연설회에 참석했으며, 문 후보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문 후보는 추모식이 끝난 뒤 인천AG 서구 주경기장 현장을 찾아 주경기장 추진 경위와 건설현황 등을 살펴보고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인천시와 범시민협의회가 새누리당 인천시당과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을 통해 박 후보와 문 후보 등에게 서구 주경기장 건설 현장을 방문, 인천AG에 관심을 갖고 대선 공약에 포함해 줄 것을 건의하고 간담회를 요청한 것에 응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인천AG 특별법 제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다른 국제대회와 형평성에 맞도록 인천AG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범시민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인천 재정위기 극복 서명운동에도 동참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서구 주경기장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박 후보가 합동연설회 때문에 인천을 찾은 터라 개인적으로 시간을 빼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범시민협의회 간담회 요청에는 경선 과정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선 후보 결정 이후 일정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박 후보는 연설회에서 “인천AG이 단순한 스포츠행사로 끝나지 않고 인천이 도약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언급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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