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국내선 항공료↑‘속앓이’

대형·저가항공사 ‘제주노선’ 요금 일제히 인상 “돈 좀 더 보태 해외로…” 국내상품 판매↓우려

대형항공사에 이어 저가 항공사들까지 줄줄이 국내선 항공료를 인상하면서 경기도내 여행업계가 여행객 감소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와 도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다음달 1일부터 김포~제주와 부산~제주노선 등 국내선 요금을 평균 9.7% 인상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도 이달 초부터 운임을 평균 5% 인상했으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다음달부터 국내선 운임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지난달 18일과 지난 1일 국내선 일반운임을 평균 9.9% 인상하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운임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도내 여행업계, 특히 국내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은 제주도 여행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면서 동남아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해 특가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하락 추세라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의 경우 제주도 항공료와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여행 비중이 70% 이상인 수원의 A여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가뜩이나 추석연휴도 짧아 특수가 없어질까 걱정인데 항공사들이 일제히 항공료를 올려 여행객이 더 떨어지게 생겼다”면서 “국내선 항공료가 오르면 제주도에 갈 바에야 돈을 조금 더 보태 해외로 나가겠다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성남의 M투어 관계자도 “휴가철 바가지요금으로 국내여행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져 있어 항공료까지 인상되면 여행을 포기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고객이 그만큼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태국이나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여행상품을 더 늘리고 평소보다 20~30% 정도 저렴한 초특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