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제품은 올리고… 매출부진 제품은 내리고…
최근 가공 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업계 일부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상품은 올리고 매출이 작은 상품은 내리는 전형적인 ‘꼼수’ 인상 관행이 고개를 들고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 10개의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사실상 대부분 제품값을 50원 안팎에서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델몬트 스카시플러스, 데일리C비타민워터 등 6개 품목은 가격을 내렸다.
회사측은 그러면서 이번 가격 조정으로 전체 매출 기준, 인상 효과는 3%로 최소화했다는 설명했다.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의 가격은 올리고, 안 그래도 낮춰파는 제품의 값은 내려 제품가 인상 효과를 최소화하는 ‘착시 효과’를 노린 것이다.
다른 업체도 사정은 비슷했다.
농심도 최근 대표 상품인 새우깡의 가격을 900원에서 1천원으로 100원이나 올렸다. 또 매출 비중이 높은 칩포테이토와 수미칩 출고가도 각각 50원, 100원 인상했다.
반면 시장 비중이 미미한 ‘콘스틱’과 ‘별따먹자’ 가격은 60원씩 내렸다. 연평균 매출이 600억~700억원 사이인 새우깡 가격을 10% 넘게 올리면서 매출 규모로는 비교가 안되는 2개 제품 가격을 내린 것이다.
삼양식품도 최근 라면값을 올리며 삼양라면과 수타면 등 대표 제품값만 올렸고, CJ제일제당도 햇반과 다시다 등 일부 제품만 가격을 조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제품 가격을 올릴 경우 체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몇 개 제품값만 올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