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틈새시장 뚫고 숨은 바이어 찾는다

KOTRA 15개 중국지역 무역관, 300개사 발굴키로

유럽재정 위기로 국내 무역시장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은 대중국 수출 감소다.

올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633억9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 5대 수출대상국 중 유일하게 수출 감소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대비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대중국 수출부진으로 기업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중국의 새로운 바이어를 찾고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대안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KOTRA는 ‘중국 숨은 바이어 찾기’사업을 실시하는 한편 틈새 유망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 대중국 수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숨은 바이어 찾기 사업은 중국 수출 경험이 없는 수출 초보기업을 위주로 지난 9일부터 접수를 실시, 19일까지 홍콩과 대만을 제외한 KOTRA 15개 중국지역 무역관이 모두 참여해 총 300개사의 바이어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이 거래 희망지역과 품목을 KOTRA에 제출하면 해당 무역관에서 신청기업과 거래 가능성이 큰 바이어를 발굴해 알선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이후 거래가 진행되는 기업을 위해 무료 온라인 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중국에서 직접 미팅을 하는 경우 회의실 공간을 제공해 중국기업과의 계약이 성사되도록 돕는다.

특히 KOTRA는 최근 조사한 대중 수출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바이어를 발굴해 거래 성사율을 높일 계획이다.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연해 대도시는 IT, 전기전자, 문화콘텐츠, 고급 소비재가 유망한 것으로 드러났고 창사, 청두, 시안 등 내륙지방 도시는 의류, 식품, 화장품 등의 생활소비재와 의료, 환경 및 에너지 절감 설비, 자동차부품 등이 각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10월29~30일에는 ‘중화권 신성장 산업분야 바이어 100개사 초청 상담회’를 개최해 거래알선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OTRA는 중국 틈새시장을 노려 대중수출의 활로를 되찾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올 상반기 대중국 기계류 수출은 96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6.3%가 감소해 대분류 10개 품목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고 전기전자제품, 석유, 철강금속의 대중국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 9.2%, 7.3%씩 줄었다.

KOTRA는 대다수 분야의 대중국 수출이 부진하지만 중국 내 환경보호와 도시환경 정비, 소비수준 제고로 인한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점에 착안, 틈새 유망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은 “최근 중국 내 화력발전소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쓰이는 탈질 설비, 에너지절감형 건물 신증축, 지능형 교통망 도입이 크게 늘었다”며 “중국 토종 자동차기업이 한국산 부품기업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중산층 이상 소비자에게 한국산 유제품이 인기몰이하는 등 틈새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정부가 60MW 이상 화력발전소에 대해 탈질 설비 장착을 의무화하면서 탈질제와 설비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중국 건물 총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30억㎡가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고쳐야 할 상황이다. 또 중국 내 스마트 도시건설도 붐을 이루면서 현재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 연 시장규모는 24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급화된 차량의 배터리, 공기정화장치 등 교환주기가 짧은 수입산 AS 부품 수요가 늘었고 중국산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입 유제품도 특수를 맞았다.

김상철 KOTRA 상하이무역관장은 “중국정부가 환경설비 확충, 도시 인프라 건설을 통해 경기부양과 환경정비를 해결하려 하는 만큼 새로이 창출되는 틈새시장을 눈여겨보고 시장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숨은 바이어 찾기 사업을 잘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효과적으로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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