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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호 칼럼] 水原,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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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호 칼럼] 水原,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만들자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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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가 출범한 지 9년째 접어들었다. 현재 19개국 34개 도시가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문화와 창의성에 뿌리를 둔 새로운 도시발전 모델로 거론돼 온 창의도시는 특히 지속가능발전에서 문화의 기여를 실질적으로 드러내는 경험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창의도시’는 198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대두된 개념이다. 후기산업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제조업의 쇠락, 대량 실업 등의 문제를 겪고 있던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섰다. 국가 주도의 개발이 아니라, 문화를 근간으로 한 시민의 참여를 통한 도시의 발전과 시민의 삶 개선을 추구하면서 주목받게 됐다.

창의도시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창의성에 기반한 창의산업의 존재 여부다. 창의산업은 문화유산과 예술,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유통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칭하는데, 매우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학·영화·음악·공예와 민속예술·디자인·미디어아트·음식 등 7개 분야로 구성됐다. 창의도시 네트워크가 현재와 같은 규모를 갖추게 된 것은 2008년 무렵이다. 각국의 도시들이 가입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고, 국내에선 서울시(디자인)와 이천시(공예와 민속예술)가 2010년 7월, 전주시(음식)는 올해 5월 각각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경남 김해시(디자인), 광주직할시(미디어아트)가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 중이다.

창의도시 네크워크에 속한 도시들은 여러 가지 유형·무형의 혜택을 누린다. 직접적으로는 사용 절차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네스코의 이름과 로고를 수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들은 홍보자료와 주최 행사 등 다양한 체널에서 유네스코라는 브랜드를 활용함으로써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 수입도 올리는 효과를 얻는다. 또한 국제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다른 도시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문화사업을 성장시키고 문화자산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킨다.

이천시의 경우 서울시와 함께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됨으로써 소도시에 불과했던 입지적 환경이 단번에 세계인이 주목하는 도시로 웅비하게 되는 역사적 전기를 맞이했다. 지난 2년간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운데 미국 산타페, 이집트 아스완, 일본 가나자와 등 공예부문의 창의도시를 중심으로 국제교류 추진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그 결실로 지난달 미국 산타페와 상호 경제·문화적 발전과 돈독한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함으로써, 그동안 지역에만 국한됐던 지역문화예술의 범위를 해외시장으로 더욱 넓힐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시는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의 지정 여건이 좋다. 19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적 3호 ‘수원 화성’을 중심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산재했을 뿐 아니라 200명에 이르는 시·시조·소설·아동문학·수필·희곡 등 각 장르의 저명 문인들의 활동이 다채롭다. 모두 수원을 사랑하는 한국의 대표적 문인들이다. 1996년 편찬된 ‘수원문집’에 수록돼 있거니와 1700년대 이후 수원을 소재로 하여 쓴 작품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특히 수원 화성을 축성한 조선조 22대 정조대왕의 문예정신과 효사상을 기리기 위해 수원시의 지원으로 매년 9월 한국경기시인협회·수원시인협회가 개최하는 ‘정조대왕 숭모 전국백일장’을 비롯, 문학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리고, 수원에서 詩전문 문예지 ‘한국시학’도 발행된다.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는 영국 에든버러, 호주 멜버른, 미국 이이오와시티, 아일랜드 더블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브크, 영국 노리치 등 여섯 국가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란 명칭은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전 세계 선진도시들과의 국제교류에도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다.

5천년 역사와 민족문화가 뿌리 깊은 한국문학은 훌륭하고 위대하다. ‘한국문학의 빛’, ‘가장 세계적인 한국문학’을 수원에서 전 세계로 전파하는 ‘수원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지정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뜨겁다. ‘문학이 살리는 도시’! ‘도시가 키우는 문학’! 수원시의 문화예술행정마인드를 기대한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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