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수익성 악화 ‘LTE폰 할부지원’ 없애… 신규 가입하려던 소비자 ‘갈팡질팡’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 단말기 할부지원금 제도를 폐지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8일 이동통신사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4G LTE 단말기에 대한 ‘T할부지원금’제도를 폐지 한데 이어 7일부터 아이폰을 제외한 모든 3G와 2G 단말기 가입자에 대해서도 단말기 할부금 지원을 모두 폐지한다고 밝혔다.
‘T 할부지원금’은 고객이 신규가입이나 기기변경을 통해 휴대폰을 구입할 때 단말기 가격 일부를 할부 기간 동안 나눠서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SK텔레콤은 3G 단말기에 할부 기간에 따라 7만~10만원 가량의 할부지원금이 지급됐었다.
KT역시 LTE 단말기에 대한 할부지원금 제도를 폐지했다. 그동안 KT는 LTE 62 요금제(월 6만2천원 이상) 가입자가 30개월 약정으로 가입하면 4만원씩 단말기 대금을 할인해 줬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단말기 할부지원금을 폐지하고 나선 것은 LTE 마케팅비 과다 지출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3사는 지난 2분기 2조356억원에 이르는 마케팅 비용을 썼고 이에 따라 SKT와 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각각 42%·14%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휴대폰 가격은 4만원에서 12만원정도 올라가게 돼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서모씨(42)는 “최신 LTE폰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갑자기 보조금이 없어진다고 해 당황스럽다”며 “휴대폰 정책이 수시로 바뀌어 언제 다시 보조금이 되살아날지 모르니 일단 기다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수원 장안구의 한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할부지원금을 폐지하면 마케팅비용이 줄어 장기적으로는 고객에게 이익이라지만 당장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은 멈칫할 수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 길게는 내년까지 보조금이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고 고객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