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낭자들, 정상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

女핸드볼·배구, 러시아·이탈리아 꺾고 준결승 진출… 각각 노르웨이·미국과 결승행 재격돌

■ 핸드볼

권한나, 나홀로 6골 고비마다 분위기 반전

8회 연속 4강행 금자탑 ‘제2 우생순’ 신화 도전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노르웨이와 결승 진출을 놓고 재격돌한다.

한국은 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코퍼 복스에서 열린 세계 최강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24-23으로 신승하며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획득 이후 8회 연속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8강전에서 만난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대회서 한국에게 24-39로 15골 차 패배 수모를 안겨준 팀으로 선수들의 부담이 컸다.

6분35초만에 나온 심해인(삼척시청)의 한국 첫골이후 유은희(인천시체육회), 우선희, 정지해가 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14분께는 6-2까지 앞서 나갔으며 전반을 14-11로 마쳤다.

전반과 달리 한국은 후반들어 러시아에 잇달아 점수를 내주며 15-15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해결사 유은희, 우선희가 연속 골을 넣은데다 18-17로 1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권한나(서울시청)가 연속 3골을 성공시키며 21-18 3점차로 격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세계 최강인 러시아가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다. 이리나 블리즈노바, 루드밀라 포츠노바에 잇따라 3골을 내주며 종료 3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22-22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동점 허용 이후 권한나와 유은희가 잇달아 골을 터뜨려 24-22를 만들었다.

러시아는 종료 50여 초 전 블리즈노바가 골을 넣으며 24-23까지 따라붙고 1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 공격권을 잡았지만, 한국 수비에 막혀 1점차로 패했다. 이날 권한나는 6골, 우선희와 유은희는 5골씩을 넣으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브라질을 21-19로 누른 노르웨이와 9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몬테네그로와 스페인도 각각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를 꺾고 4강에 합류했다.

■ 배구

‘주포’ 김연경 맹활약 세계적 강호 잇단 격침

몬트리올 동메달 이후 36년만에 메달 희망

36년만에 메달 사냥에 나선 여자 배구 대표팀은 7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서 열린 여자 배구 8강전에서 김연경의 맹활약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3-1(18-25 25-21 25-20 25-18)로 꺾고 승리했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서 3-2로 승리를 거둔 뒤 8년만의 일이다.

준결승 진출로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36년만의 메달 획득에 한 발짝 다가섰다.

김연경은 이날도 맹활약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를 18-25 내준 한국은 2세트 들어서 김연경과 한송이가 고비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연경은 3세트 20-16에서 시모나 지올리의 이동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이탈리아의 상승세를 차단했다.

이후 양효진의 빠른 속공 등에 힘입어 25-20으로 세트를 마쳤다.

한국은 4세트 들어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과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25-18로 이기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춘 세계 랭킹 4위의 이탈리아를 꺾은 한국(랭킹 15위)은 세계 최강 미국과 9일 오후 3시(한국시각 9일 밤 11시)에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브라질(랭킹 2위)과 일본(랭킹 5위)도 각각 러시아(랭킹 9위)와 중국(랭킹 3위)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랭킹 15위인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브라질, 세르비아, 이탈리아 등을 꺾음에 따라 최강인 미국과의 경기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김형실 감독은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 후보팀이다. 하지만,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k1018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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