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치유의 길을 묻다]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캠핑

‘일상탈출’ 자연과 함께 하룻밤… 몸도 마음도 힐링

“바쁜 회사업무를 핑계로 가족을 등안시했는데 주말에 가족과 함께 야외에서 캠핑을 시작하니 아내와 아들, 가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샐러리맨 조영철씨(42)는 최근 주말에 가족과 함께 캠핑장을 찾은 뒤 매주 주말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지낸다. 전에는 피로 때문에 주말이면 가족보다 잠을 선택했지만, 캠핑을 시작한 후부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삶의 패턴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캠핑을 시작한 뒤 일상에 활력이 생겨 생기있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며 가족단위 캠핑을 강력 추천했다.

조씨처럼 최근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국내 캠핑인구가 1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일선 학교에서 주 5일 수업이 시행되면서 늘어나는 캠핑이 주말 여가활동의 트랜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캠핑문화가 급속도로 대중화되면서 캠핑용품, 아웃도어 의류 , 캠핑카, 먹거리 등의 관련 사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2008년 700억원에 불과하던 캠핑시장 규모가 올해 4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급성장 궤도에 오른 캠핑시장이 5년 이내에 1조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마음에 자연을 담는다…‘힐링캠프’

캠핑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전국민이 캠핑의 열풍에 빠져들고 있다. 캠핑이 레저문화의 대세인 것은 확실하다. 주말이면 캠핑장을 찾는 이, 산과 바다로 자유로운 여행을 떠나는 이, 먼 곳이 아닌 시내의 하천과 공원에서 캠핑을 즐기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런 캠핑에 최근 또다른 변화가 생겼다. 단순히 한시적 휴식 개념의 캠핑에 ‘힐링’이라는 개념과 복합돼 건강과 치유를 동시에 추구하는 ‘힐링캠핑’이 탄생한 것이다.

힐링캠핑의 출발은 기존 캠핑활동에 엔돌핀의 개념을 더해 ‘오감이 치유되는 시간’, 단순한 휴식이 아닌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목적으로 하는 신개념 캠핑인 ‘엔돌핑’에서 시작됐다.

예전의 캠핑문화는 행락철에 전국의 산과 계곡,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내는 정도로 일상에서의 피곤함을 달래고 재충전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휴가의 일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의 캠핑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일종으로 각박한 일상 속에서 자신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그 의미가 확연히 달라졌다.

힐링캠핑은 일상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캠핑이다.

이 때문에 최근 왠만한 캠핑족들은 사는데 바빠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나를 치유하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캠핑을 이해한다.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텐트를 치고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모닥불을 피우는 시간이나 산과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계곡의 깨끗하고 맑은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시간 모두 힐링캠핑에 속한다.

소홀했던 가족과 친구, 연인, 지인들과 도란도란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상의 걱정거리와 머릿속에 복잡하게 자리잡은 모든 잡념이 잊혀진다. 또 땅의 기운을 못 받는 콘크리트로 둘러 쌓인 도심을 떠나 자연속 텐트속에서 밀려오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하룻밤을 자고나면 땅과 자연의 기운을 흠뻑 받아 몸에서 생동감을 느낀다. 이것이 곧 ‘힐링’인 것이다.

캠핑족들은 앞으로 ‘힐링캠핑’이 각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다른 레저종목이 ‘자신의 만족’을 중시한다면 캠핑은 ‘자아의 성찰과 인간관계’로 자연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그 간 소홀했던 주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도심 속에서 즐기는 특별한 캠핑 ‘부천 야인시대캠핑장’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 드라마 야인시대세트장 공간에 도심 속에서 추억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야인시대 캠핑장’이 문을 열었다.

야인시대 캠핑장은 다른 지자체들이 산과 계곡, 하천 등 자연 속에 캠핑장을 조성한 것과 달리 도심 속에 조성돼 시민참여형 문화커뮤니티 공간 기능을 수행, 뛰어난 접근성을 강점으로 가족단위 여가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신개념 캠핑장이다.

또한, 캠핑장 주변에 한국만화박물관, 공방거리, 김치테마파크, 시민문화동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해 캠핑족들에게 복합적인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야인시대 캠핑장은 영상문화단지 내 11만3천248㎡(캠핑장 8만4천368㎡, 문화동산 2만8천880㎡) 규모로 조성됐으며, 야영장 4개존 150면(임대형 50, 자가형100)과 체육시설,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야인시대 캠핑장은 서울의 난지캠핑장과 노을캠핑장 등 수도권의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도 입지 조건이나 주변 환경, 교통 편의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 도심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도시의 야경을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어 부천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 인접 지자체에까지 입소문이 나고 있다.

부천시는 인구 90만의 거대 도시로써 시민들의 화합과 수준 높은 문화 혜택, 그리고 시민들의 정주의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문화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동시에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만화축제, 부천학생애니메이션 등 3대 국제축제에 야인시대 캠핑장을 활용하는 등 단순한 야영캠핑장 아닌 문화캠핑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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