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좋구나!’ 포도농가는 꿀맛 행복

올해 일조량 많아 사과·포도 등  작년보다 출하량↑

애호박·백다다기오이 등 채소도 생육·품질 양호

여름 내내 잦은 비가 내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과일과 채소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집중호우와 침수피해로 출하량이 감소했던 수박은 올해 침수피해가 적고 일조량이 증가해 8, 9월 출하량이 각각 9%, 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호박도 지난해에는 지속된 비로 병충해 발생이 많았지만 올해는 병충해가 줄면서 생육상황이 좋아 이달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7%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백다다기오이 역시 일부 지역에서는 고온으로 생육이 저조하지만 8월 단수가 지난해보다 9% 높아 출하량도 13% 많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기상 양호로 과일은 품질이 좋아지고 당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크기는 지난해보다 크고 당도도 12.4~13.9브릭스로 작년보다 각각 0.4~0.6브릭스 높으며 특·상품(上品) 비율이 작년보다 각각 4%p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배의 경우 지난달 말 고온으로 인한 흑성병이 발생해 안성 등 주산지에서 기형과 착과율이 높아졌지만 8~9월에 출하될 배의 당도는 지난해보다 0.2~0.5브릭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도도 개화기 기상이 좋아 송이모양이 좋고 일조량이 많아 착색도 지난해보다 양호하다. 건조한 날씨로 노균병과 갈색무늬병, 탄저병 발생률도 작년보다 각각 5∼6%p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8, 9월 출하량도 각각 5%, 3% 증가할 전망이다.

화성에서 캠벨포도를 재배하는 남모씨(51)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너무 많은 비가 오고 반대로 여름이 지난 뒤에는 가물어서 포도수확량이 크게 줄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앞으로 비가 적당히만 와준다면 달고 품질 좋은 포도수확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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