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뒤엔 ‘밥’보다 ‘과일’ 더 먹는다

1인당 쌀 소비량, 첫 70㎏ 밑돌아 2022년께 50㎏대 진입

쌀 의무수입량은 매년 증가… 벼 재배농가 피해 우려

10년 뒤에는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이 과일 소비량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쌀 수요 감소 여파로 벼 재배농가 수가 지난 11년간 30% 이상 급감하면서 농촌 해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벼 재배농가 수는 75만가구로 전년의 77만7천가구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전체 농가 수 감소율 1.2%의 3배에 가깝다.

11년간 감소율은 30.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농가는 138만3천가구에서 116만3천가구로 15.9% 줄었다.

벼 재배농가 감소세는 국민의 쌀 소비량 감소세와 흐름을 같이한다.

통계청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주식용 쌀 소비량은 69.8㎏으로 전년(71.3㎏)보다 2.1% 감소했다. 주식용 쌀 소비량이 70㎏를 밑돈 것은 사상 처음이다.

농경연은 올해 쌀 소비량이 68.7㎏으로 감소한 뒤 오는 2017년 63.5㎏, 2022년에는 58.9㎏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후 쌀 소비량이 50㎏대로 진입하면 밥보다 과일을 많이 먹는 꼴이 된다. 1인당 과일 소비량이 지난해 56.8㎏에서 올해 57.5㎏으로 늘어난 뒤 2017년 이후 2022년까지 6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반면 쌀 의무수입량은 매년 늘어날 예정이어서 국내 벼 재배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은 2005년 미국, 중국, 태국 등으로부터의 쌀 수입량을 2005년 20만5천t에서 매년 2만t씩 증액해 2014년 40만9천t으로 늘려야 한다.

농경연 관계자는 “벼 재배농가 감소에 따른 농촌 해체를 막기 위해 육류 소비를 쌀 소비로 대체하고 쌀 수입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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