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맥 못추는 ‘남성용품’ 매출

갤러리아百 수원점, 지난달 남성의류·화장품 등 작년比 5%↓·여성의류는 6%↑

경기침체 지속 ‘필수품’ 아닌 ‘사치품’ 인식… 신사 정장·속옷 판매 급감 ‘직격탄’

불황이 지속되면서 남성정장과 남성 화장품 등의 판매가 급감하는 등 남성용품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경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지난달 매출은 7∼9% 줄어들어 역대 최대의 감소세를 보였다. 백화점 역시 세일 기간을 지난해의 두배로 늘리고 유례없는 초특가 행사에 나섰지만 통상 세일기간 두 자리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한 자리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남성정장을 비롯한 남성용 상품의 매출이 여성용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지난달 여성의류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오른 반면 신사정장과 남성 캐쥬얼 의류는 5% 떨어졌다. 남성 화장품 역시 매출이 5% 감소했다.

롯데마트 천천점의 경우도 지난달 남성의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감소해 같은 기간 2.2% 감소한 여성의류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신사정장은 20% 이상의 매출 하락세를 나타내며 불황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속옷류 역시 남성 속옷은 21.2% 감소한 반면, 여성 란제리는 3%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화장품과 구두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여, 여성 화장품은 12.8%, 여성 구두가 4.3%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반면 남성 화장품은 20% 가량 감소했고, 남성 구두 역시 28% 가량 떨어져 여성용 상품과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불황이 길어질 경우 남성의 소비가 여성보다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의류나 화장품, 잡화는 여성에게는 필수품으로서의 성격이 강하지만 남성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덜 해 남성용 상품 매출이 더 영향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면 일반적으로 여성용보다는 남성용 상품의 매출이 더 줄어든다”며 “남성 고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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