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평균 4.9%… “가뜩이나 어려운데” 불만
지난해에 이어 전기요금 추가로 인상되면서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경영난을 호소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6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인상, 종별로는 산업용 6%, 주택용 2.7%, 일반용 4.4%, 교육용 3%, 농사용 3%, 심야전력 4.9% 등이 오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산업용 전기요금의 경우 지난해 12.6%가 인상된 데 이어 올해 6%가 추가로 오르면서 중소기업체마다 불황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안성의 반도체업체 A사는 반도체 공정과정에서 기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들어 수출규모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전기요금까지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업체관계자 L씨는 “전기료가 조금만 올라도 계절·시간적 요인에 따라 부담액은 2~3배 이상”이라며 “제품 단가를 10% 이상 올려야 하지만 경기침체로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연이어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월 평균 전기요금이 1천100만원에 달하는 시흥시 B 제약회사도 이번 인상 조치로 연간 600여만원의 전기요금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불평을 호소하고 있다.
업체관계자 K씨는 “지난해 인상분까지 따지면 2년만에 전기료 부담액이 월 150만원 정도 늘어난 셈”이라며 “산업용 전기는 제품의 생산 요소로 절감에 한계가 있는데 어려운 시기에 전기요금을 또 인상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체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업계측에서는 강력한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권 중소기업융합 경기연합 회장은 “전기요금이 사전 예고 없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경기지역 90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여론을 집계해 빠른 시일 내에 건의서를 제출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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