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업체, 대중국 수출 의존도 30.5% 달해 유럽 재정위기로 中 소비위축…매출 급감 ‘타격’
화성의 전자기기 부품업체 A사는 올 들어 수출액이 30% 가까이 급감했다. 중국의 바이어가 수입량을 대폭 축소하면서 총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10년 가까이 중국시장만 개척하며 내수시장 의존도를 30% 미만으로 낮춰온 탓에 별다른 대책도 없는 실정으로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대표 C씨는 “경제성장률 20%를 훨씬 넘은 중국시장이 위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당장은 아무런 대안이 없는 상황으로 현 수준만이라도 유지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천의 반도체업체 B사 역시 중국 수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경기침체로 PC 수요가 없다며 중국의 바이어가 수입 규모를 축소, 2010년 한해 46억원에 달하던 수출액이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해 올 상반기에는 10억원에 그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수출 비중을 두 배로 늘려 매출규모를 키우려던 올해 목표는 5년 후로 미뤄졌다.
B사 팀장 L씨는 “그나마 내수시장에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에 손실이 덜한 상황으로 수출중심 업체는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중국 수출기업이 경기지역 수출업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운데 중국수출이 급감하면서 경기지역 수출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0억4천만달러, 5월 8억7천만달러, 6월 4억8천만달러 등 올 들어 경기지역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 무역적자액이 77억1천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는 도내 업체의 중국 수출의존도가 30.5%에 이르는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중국의 대유럽 수출이 감소하면서 수입 규모도 축소해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 업체의 전월대비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5월 -4.9%, 6월 -2.9%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가 신흥 시장을 개척하고 활발한 해외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개별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관련기관의 지원을 받아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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