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불황에도 상반기 주요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상반기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전반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주요 면세점 매출은 30%대 신장률을 보이며 최고치를 돌파했다.
신라호텔은 신라면세점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9천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천507억원)보다 39.2%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60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152억원)보다 4배 가량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4천858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매출 3천387억원·영업이익 38억원)보다 43.1%, 797.36% 각각 증가해 역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중국 관광객의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52.6%를 기록, 처음으로 중국인이 일본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중국인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3% 증가했다. 일본인 매출액은 46.7%, 기타국적 매출액은 20%가 각각 늘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연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역시 상반기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소공점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3%가량 늘었다. 제주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가량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연매출 2조7천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연 매출이 3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 4월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액이 일본인 매출액을 앞서기 시작했다. 제주점을 찾은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만 상반기 12만명(총 86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매년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경기불황에도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해외여행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데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의 지난 25일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국제항공 여객은 지난해보다 14.6% 늘어난 2천287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533만명을 기록했으며 특히 일본·중국 관광객이 30%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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