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청라ㆍ영종역 6개월~1년 지연될 듯

인천시, 임시역사 운영해 조기개통 요구… 손실보전금 부담 과제

공항철도 영종역과 청라역 건립이 또 늦어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에 임시역사를 운영해 조기 개통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운영손실 보전금을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고속도로 금산나들목 부근에 들어서는 영종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가 311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하고 철도공단이 건설을 맡고 있다.

또 서구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북인천나들목 부근에 건립되는 청라역은 LH가 668억원의 사업비를 대고 마찬가지로 철도공단이 건설을 맡는다.

애초 철도공단은 영종역은 내년 12월, 청라역은 내년 6월께 각각 개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철도공단이 설계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공사기간을 산출한 결과 공사 준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개통 예정시기가 청라역은 내년 12월, 영종역은 2014년 12월로 6개월~1년가량 미뤄졌다.

특히 영종역의 경우 당장 입주를 앞둔 영종하늘도시 7개 단지 9천118가구 등이 거리가 더 먼 운서역을 이용해야만 해 교통불편이 가중될 수 있고,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도 맞추지 못하게 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영종역은 지난 2006년 승강장 등 기초시설만 지은 채 6년 동안 방치됐고 영종역세권 개발 등이 무산되면서 주민들이 역사 건립만 바라보는 터라 개통이 1년가량 지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여론이 극히 악화되고 있다.

시는 철도공단에 정식 개통 전이라도 간이역사 등을 세워 임시 개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임시 운영 기간의 운영손실금 등을 시가 보전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어 고심하고 있다.

영종역과 청라역은 오는 2018~2019년께 손익분기점을 넘기 전까지는 매년 25억~34억원 상당의 운영손실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식 개통한 이후 2년 동안은 LH와 인천도시공사가 부담하기로 돼 있지만, 임시개통으로 인한 손실발생은 시가 책임져야 한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사업 주체가 아닌 시로서는 철도공단 등에 최대한 공기단축 등을 요구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영종역은 이미 승강장 등은 만들어져 있으니 간이역 형태로라도 임시개통할 것과 손실보전금을 어떻게 할지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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