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고려 후기 불교유적인 용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보물 제9호)의 문화재보호구역을 서봉사지 일원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수지구 신봉동 산 110 일원에 자리한 현오국사탑비의 문화재보호구역을 현재 1천599㎡에서 추가로 확장해 주변 서봉사지에 대한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서봉사지는 고려 말에 창건돼 조선 태종 대 천태종의 자복사(국가의 복을 비는 사찰)로 지정된 사찰이 있던 용인의 대표적인 불교유적지로, 지난 2009년 수원대학교 박물관의 사역지표 조사 결과 현오국사탑비 주변 뿐 아니라 인근 광교산자락까지 약 8만1천㎡에 달하는 넓은 사역을 갖추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보물로 지정된 현오국사탑비 일원 1천599㎡를 제외한 서봉사지 사역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학술발굴조사 등 문화재 정비를 위한 예산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현오국사탑비의 문화재보호구역을 확장해 서봉사지에 대한 발굴조사와 유적 정비를 추진, 그 결과를 토대로 서봉사지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3월부터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서봉사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경기도와 문화재청 산하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문화재 보호구역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봉사지 유적정비와 문화재 지정을 위해서라도 발굴조사는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문화재원형의 영구보존대책을 수립해 용인의 문화적 동질성 추구를 위한 상징적인 공간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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