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재개발 조합 ‘자체 해산’

부천시 소사본1D구역 ‘부동산 침체’ 여파… 자진 해체 잇따를 듯

부천시 소사본1D구역 재개발구역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속의 사업성 부족과 조합원 자기분담금 부담으로 전국 최초로 자체해산결의를 통한 조합해산을 신청하면서 조합설립인가 취소 결정이 나, 향후 사업성이 없는 뉴타운 재개발 지역의 자체 조합 해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3일 시와 소사본1D구역 조합에 따르면 소사본1D구역은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70번지 일원 3만5천189㎡ 구역에 조합원 124명과 용적률 727%로 지난 2010년 4월 조합을 설립해 조합원 분양 130세대와 일반분양 604세대의 재정비촉진지역으로, 부천시에서는 용적률이 가장 높은 뉴타운 지구였다.

하지만, 조합측은 부동산 침체의 대 내외적인 여건하에 재개발 후 미분양 발생 등 모든 위험을 주민들이 책임져야 하는 현실적인 한계에 비추어 뉴타운 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최근 임대위원회를 갖고 90%의 자체해산 결의를 조합원에게 알린 뒤 해산동의서를 64명(51.61%)에게 징구, 시에 조합해산 신청을 했다.

이에 시는 소사본1D구역에 대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6조의 2항(조합 설립인가 등의 취소) 제1항 및 5항 규정에 의거 조합설립인가를 지난달 16일자로 취소 결정했다.

이범성 조합장은 “현 뉴타운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성이 떨어져 재산이 적은 사람은 적은 대로, 많은 사람은 많은 대로 모두가 큰 손해를 보게 됨으로 조합 해체를 논의하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무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을 시, 10년이 걸릴 지, 20년이 걸릴 지 모르는 만큼 하루속히 조합을 해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소사본1D는 조합설립인가 취소에 따라 재정비촉진구역 지정의 해제를 위한 변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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