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줄여 ‘복숭아’ 부패 속도 늦춘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복숭아 수확 후 저장, 유통 시 ‘에틸렌 흡착제’를 사용하면 복숭아의 단단함이 유지되고 부패과 발생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23일 밝혔다.

복숭아는 수확 후 물러짐과 동시에 부패가 진행되면서 품질이 빠르게 나빠지는 과실로 추천되고 있는 5∼8℃의 보관 온도에서도 부패가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 저장과 유통에 어려움이 있다.

복숭아가 물러지는 이유는 수확한 후 복숭아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성숙 및 노화호르몬인 에틸렌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 과수과에서는 복숭아 주변의 에틸렌 농도를 줄이기 위해 과망간산칼륨(KMnO4)과 제올라이트를 혼합해 만든 에틸렌 흡착제를 이용해 실험을 했다.

수확한 복숭아 5kg을 2 % 유공 폴리에틸렌 0.03mm 필름으로 속포장하고 그 내부에 에틸렌 흡착제를 5g씩 2곳에 넣은 다음 저장했다.

‘천중도백도’를 20℃에 저장했을 때, 저장 6일째 복숭아의 단단함(경도)은 무처리 복숭아에 비해 약 1.7배 정도 높았고, 저장 12일째 부패율은 무처리 복숭아에서 45%, 에틸렌 흡착제를 넣은 복숭아에서는 31%로 14%가 줄었다.

조미애 농촌진흥청 과수과 연구사는 “복숭아의 수출국 확대를 위해 장거리 운송이 필수적인데, 이 기술을 적용하면 선박운송, 수출국 현지 유통 기간 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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