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병충해에 출하량 급감 작년比 대파 21%·양파 30%↓
가뭄 등 이상기후 탓에 최근 대파와 양파의 수급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
15일 농업관측센터 등에 따르면 7~8월 대파 출하량은 출하면적과 단수 감소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적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강원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출하량은 21%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가격 하락에 따라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5~6월 가뭄과 고온의 영향까지 겹쳐 병충해가 발생했거나 고사한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양파 저장업체 조사 결과 올해 양파 저장량도 지난해보다 22% 적은 57만t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됐으며 양파 농가의 올해산 총보유량도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어 전년 대비 30% 감소한 43만t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공급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7~8월 대파와 양파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할당관세 등을 통해 수입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 양파의무수입물량을 저율할당관세로 전환하고, 할당관세 적용물량도 2만여t에서 11만여t으로 대폭 확대해 2만~4만t 단위로 분할 수입하는 방식으로 연말까지 모두 들여오기로 했다. 가뭄피해가 심한 대파에 대해서도 수급불안으로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저율할당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생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수입보다는 국내산 비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지역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생산자로서는 가뜩이나 생산량이 줄어들었는데 정부 방침으로 제 값까지 못 받을 우려가 있다”며 “국내산 수매·비축사업을 확대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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