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돼지고기 등 ‘공급과잉’ 산지價↓우려 ‘소비촉진 운동’ 나서 저능력 암소·모돈 도태로 사육두수 조절…수급 촉각 ‘자구책’ 마련
최근 소·돼지·닭 등 축산물 공급이 크게 증가하자 축산업계가 산지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올 하반기 한우 출하마릿수 증가와 대체육인 돼지고기·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산지 소값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대적인 한우고기 소비촉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리위는 암소 6만마리 할인 판매, 도별 암소 소비 촉진 행사, 직거래판매 지원 등 소값 안정을 위해 208억원을 투입한다. 또 농협중앙회는 가임암소 사육마릿수가 증가해 문제가 된다고 판단, 이달 중 한우암소 전 품목을 40%가량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전국한우협회도 홍수출하로 인한 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추석 전후로 출하가 분산되도록 농가 지도에 나서는 한편 저능력 암소 자율 도태, 소비 홍보 강화를 통해 소값 하락을 막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돼지의 경우도 출하두수가 구제역 이전으로 회복된 가운데 국내 소비 침체 등으로 하반기 가격 폭락이 우려되자, 대한한돈협회는 ‘하반기 돼지가격 안정화 캠페인’을 올해 말까지 전개하기로 했다. 협회는 농가에 비육돈의 출하 시기를 앞당겨 돈육 공급량을 줄임으로써 하반기 가격하락을 최대한 막겠다는 계획이다.
또 저능력 모돈을 조기도태하고 적정 모돈두수를 유지하도록 적극 유도키로 했다.
토종닭협회도 최대 성수기인 복을 앞두고 과잉공급이 예상됨에 따라 자율 수급조절 참여 농가를 모집 중이다.
적체돼 있는 물량을 냉동함으로써 생산비를 회복해야 하지만 일반 개인농가가 적체물량을 단기간에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협회는 도계장, 가공장을 보유하고 냉동 가능한 계열업체가 자율 냉동을 실시하되, 일반농가가 함께 참여하면 계열사가 이를 구매해 수급조절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가격하락을 막고 축산업을 지키기 위한 농가들의 자구책”이라며 “수급조절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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