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여름철 ‘서민 스포츠’로 뜬다

경기요트학교

‘단돈 5만원에 이틀간 진행하는 요트 강습도 받고, 시원한 강바람을 타고 물살을 가르는 항해의 즐거움도 만끽해보세요”

흔히 요트 하면 ‘고급 스포츠’ 혹은 ‘귀족 스포츠’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배우고 즐기는 데 드는 비용이 비쌀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또 배우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돤다는 생각에 쉽게 배울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트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 보면 그러한 생각 모두 100% 잘못된 편견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요트는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그다지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다. 오죽하면 ‘新 서민 스포츠’라고 부른다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은 지금, 평택시 현덕면 일대 평택호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요트를 배울 수 있는 ‘경기요트학교’가 한창 운영되고 있다. 한번 가보면 저절로 열혈 요트 동호인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그곳, 경기요트학교를 다녀왔다.

■ 바람 따라 물살 가르는 재미 만끽

지난 8일 오후 2시께 경기요트학교 강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를 찾았다. 오랜 가뭄 끝에 내렸던 비 때문에 물빛은 다소 흐렸지만, 드넓게 펼쳐진 호수와 한가롭게 날아드는 갈매기,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따라 물살을 가르는 요트들이 빚어내는 광경은 답답한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줄 만한 풍경을 연출해내고 있었다.

바나나 보트를 타고 요트 가까이 다가가 봤다. 초등학생 꼬마에서부터 대학생과 연인, 가족, 60세를 훌쩍 넘긴 중년에 이르기까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여유로이 물살을 가르는 동호인들의 연령대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었다.

초보자용 1인용 요트인 PICO와 수준급 선수가 주로 타는 옵티미스, 가족 단위 동호인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3~5인용 요트 바이아, 외국 영화 속에서 보던 대형 요트 KM36 등등. 저마다 타고 있는 요트의 종류는 달랐지만,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고 있는 동호인들의 얼굴에는 모두 환한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틀째 초급 강습을 받은 최찬해씨(61)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운동도 할 수 있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저렴한 비용에 배울 수 있는 줄 알았다면 더 빨리 배울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중급반도 수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경기도요트협회 전무이사는 “5만원의 강습비를 들여 경기요트학교 초급반에서 이틀 교육을 받고 나면 혼자서도 충분히 요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강습이 끝난 뒤에는 1일 1만원에 요트를 빌려주니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이 드는 건 결코 아니지요”라고 설명했다.

■ 중독성 강한 요트의 매력

“일단 한번 배워봐,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걸?”

지난 2009년 문을 연 경기요트학교는 2010년 2천여 명에 달하는 수료생을 배출해낸 명실상부한 ‘요트 동호인의 요람’이다. 경기도체육회에서 예산 지원을 받는 탓에 저렴한 가격에 요트를 배울 수 있어 해마다 많은 체험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초급반을 듣기 위해 이곳을 찾는 교육생 대부분은 단순히 요트를 체험하고자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초급 과정을 배우고 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중급 과정까지 수료한 뒤 알아서 열혈 요트 동호인이 돼 버린다고 하니 중독성(?) 강한 요트의 치명적인 매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현재, 경기요트학교는 초급반과 중급반 등 2개 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선, 초급반은 이틀 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수반과 목금반, 토일반 등 모두 3개 반이 운영되고 있다.

초급반에서는 간단한 이론교육과 지상훈련, 해상실습 등의 수업이 진행되며 강습비는 5만원이다. 초급반을 마치고 나면 초급자용 1인용 요트인 PICO를 타고 혼자서 요트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초급반을 들은 뒤 좀 더 요트를 좀 더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중급반을 수강하면 된다. 총 4일로 구성된 중급반은 ‘화·수·목·금 반’과 ‘토·일,토·일 반’ 등 2개 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강습비는 10만원이다.

초급 또는 중급 과정을 수료하고 나면 수강생들에게 한해 1일 1만원의 가격에 요트를 빌려주니 결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항해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셈이다.

박홍준 경기도요트협회 전무이사는 “요트 하면 막연히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전신운동 효과는 물론 스트레스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만큼 가족·연인·친구가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스포츠”라고 말했다.

문의:경기요트학교 홈페이지 www.yacht-school.org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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