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부동산 경기에 시공사 선정조차…

부동산 침체에… 의정부 장암·인천 서운 등 시공사 선정도 못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경기·인천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있다.

건설업체들이 건설 경기 침체로 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대한 수주는 극도로 자제하고 있기때문이다.

9일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등에 따르면 의정부 장암생활권3구역과 안산 군자주공6단지, 인천 계양구 서운구역주택 재개발 등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성남 신흥2구역·중1구역 재개발, 남양주 평내2구역 재건축·도곡1구역 재개발, 고양 행신동 Ⅱ-1구역 재건축, 안산 군자주공6단지·인정프린스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은 부개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시공사 선정이 좌절됐다. 올 들어 입찰공고를 낸 인천 계양구 서운구역주택 재개발, 동구 송현1·2차아파트 재건축, 서구 가좌진주1차아파트 재건축, 남구 숭의8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미추8구역 재개발 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에 실패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개발·재건축 사업 지역의 분양률이 떨어지는데다, 집값 하락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공사비 증액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간 의견 차를 보이면서 이 같은 시공사 선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재건축조합에서는 부담금을 최대한 줄이려하고, 건설사는 공사 기간이 늦춰지면서 발생하는 사업지출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공사비를 유지 또는 증액하려 하는 것이다.

수원 A건설업체 대표는 “과거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사업성이 좋아 경쟁적으로 수주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다 자칫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비 등을 놓고 조합측과의 협의 진행도 여의치 않아 수익을 낼 수 있는 확실한 지역이 아니면 공사 수주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자금조달을 쉽게 할 수 없어 위험부담을 떠안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과거와 같이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사업성에 따라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주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