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원리금 ‘등골’ 제2금융권 ‘강제경매’↑

제1금융권보다 12.3%↑…가계대출 질적악화 초래

최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채권자가 경매 신청하는 아파트가 부쩍 늘어나 가계대출이 질적으로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은 아파트 경매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제2금융권에서 경매 청구한 물건이 2천517건으로 제1금융권(2천242건)보다 12.3% 많았다고 4일 밝혔다.

제1금융권의 경매 청구 아파트는 1분기 1천50건에서 2분기 1천192건으로 13.5% 늘어났고, 제2금융권은 1천176건에서 1천341건으로 14% 증가했다.

상반기 제2금융권에서 아파트 강제 경매를 가장 많이 신청한 기관은 저축은행으로 총 830건이었다. 새마을금고 561건, 캐피털사 337건, 보험회사 362건, 신용협동조합 265건 등의 순이다.

제2금융권은 2010년 아파트 5천681건을 경매 청구해 제1금융권(5천667건)을 앞지른 뒤 작년에도 제1금융권(5천96건)보다 많은 5천227건을 청구했다.

기관별로는 저축은행의 경매 청구 건수가 2007년 1천203건에서 2011년 1천790건으로 48.8% 급증했고,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와 캐피털사 청구 건수도 각각 49.8%와 103% 늘어났다.

사금융으로 분류되는 대부업체도 올해 상반기 아파트 10건을 경매 신청했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경기 침체로 금융권에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제1금융권 은행의 문턱을 못 넘어 비싼 이자에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았다가 원리금을 못 갚아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