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근 원자재값 30%이상 폭등·환율 뛰어 ‘경영난 이중고’
비료업계가 국제 원자재값 급등 등을 이유로 비료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농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게 됐다.
1일 한국비료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료납품가격이 결정된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비료 원자재 값이 30% 이상 급상승하고 환율도 10% 안팎 올라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비료공업협회는 정부와 농협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료업계의 적자 해소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인 요소는 납품가격이 결정된 지난해 12월엔 1t당 390~400달러 수준이었으나 5월 502달러, 6월 520달러 수준으로 계속 올라 불과 6개월도 채 안된 기간에 값이 30% 이상 폭등했다.
또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비료 원자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도 지난해 12월 1천70원에서 5월 1천157원, 6월 1천168원 등으로 오름세여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5월9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비료업체의 공급 가격과 물량 담합’ 판정으로 12개 비료회사에 40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것도 경영난 심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료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농민들에게 가격보전 차원에서 302억원을 지원한 부분 역시 경영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료공업협회 관계자는 “비료업계의 심각한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도록 정부와 농협이 적극 나서 줘야 한다”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비료값 현실화를 포함해 실현 가능한 모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국농민회 관계자는 “비료업계가 힘들다고 하지만 농민들의 어려움이 더 크며 현재 상황에서 비료값 현실화에 동의할 수 없다”며 “비료업계의 입장도 있지만 현재 농가의 어려움 현실을 반영해 비료 입찰제도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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