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 감소… 가뭄이 반가운 ‘인삼농가’

道농기원, 잘록병·탄저병 등 물로 전염돼 전년比 피해 크게 줄어

이번 가뭄에 인삼 병해충이 크게 줄어 경기지역 인삼농가들이 오히려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파주, 연천, 안성 등 인삼 주산지역을 대상으로 병해충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잘록병 0.2%, 점무늬병 0.7%, 탄저병 0.2%, 잿빛곰팡이병 0.1% 등으로 병 발생과 해충 피해가 전년에 비해 매우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잘록병 발병률은 1.0%, 점무늬병 6.0%, 탄저병 0.5%, 잿빛곰팡이병은 2.0%였다.

이는 인삼 관련 병해충이 다습한 조건에서 발생하고 물로 전염되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강우량이 적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지속된 잦은 폭우로 많은 인삼 경작지가 침수되고 탄저병, 점무늬병 등이 크게 번져 인삼작황이 좋지 못해 ㏊당 수량이 전년도 621㎏에서 552㎏로 크게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인삼 재배농가에는 이번 가뭄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에서는 인삼은 일단 병이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위주의 관리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며 장마철을 대비해 인삼 잎이 마른상태에서 표준재배지침에 따라 적용약제로 예방 방제를 당부했다.

소득자원연구소 관계자는 “빗물이 인삼 잎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가림시설 보수와 고랑 부직포 피복, 배수로 정비를 해야 한다”며 “장마로 인해 침수됐을 경우 전분함량이 많은 5∼6년의 고년생 인삼 뿌리가 빨리 썩으므로 반드시 24시간 이내에 배수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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