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농축산물 가격 급등

배추·대파 등 전년동기比 2배이상 올라…기후영향 적은 축산물도 평년보다 가격상승

올해 초에 찾아온 55년만의 한파, 5월부터 시작된 104년만의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와 양배추 상품 1포기 값은 지난달 말 현재 각각 2천597원과 3천33원으로 1년전 1천258원과 1천558원의 2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대파 상품과 중품은 1년새 각각 1.9배와 2.4배로 치솟았고, 쪽파 1㎏ 상품은 1년 전보다 62.3% 급등했다. 미나리는 56.3% 뛰었고 마른고추와 붉은고추도 각각 45.8%와 38.3% 상승했다. 무와 양파도 46.8%와 41.6% 올라 상승률이 40%를 웃돌았다. 채소류 가격이 치솟은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기상 이변 때문이다.

작년 여름 집중 호우를 시작으로 연초 한파에 이어 지난 5월부터는 104년만에 최악이라는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채소 수확량이 급감했다.

수해에 약한 고추는 작년 수확량이 7만7천100t으로보다 19.2% 줄었다. 작년 수확량이 25% 감소한 참깨는 지난달 말 현재 500g 값이 1만3천551원으로 1년 전보다 14.7% 올랐다. 땅콩은 49.7% 급등했다.

기상 악화로 사과(후지) 상품과 중품이 각각 31.1%와 89.4% 치솟는 등 과일 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식량작물인 고구마와 감자는 25.2%와 22.3% 상승했고 녹두도 21.5% 올랐다.

상대적으로 기후 영향을 덜 받는 축산물 가격도 닭고기 1㎏은 5천881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1% 올랐고 평년보다는 23.3% 뛰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기상과 작물 관측을 위한 시설이나 인력 확충은 물론 비가림 하우스처럼 기상 이변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시설에 대한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기후 변화에 적응력이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가격이 쌀 때 미리 비축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