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개성공단 착공 9년…“U-turn to 로 키워야”

개성공단 착공 9주년을 맞아 개성공단을 ‘유턴특구 (U-turn to )’로 지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경제주평 ‘U-turn to 개성공단’ 보고서를 통해 “중국ㆍ베트남 등지에서 다시 돌아오는(유턴) 중소 제조업체를 위해 개성공단을 ‘유턴특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30일 착공 9주년을 맞는 개성공단은 4월 말 현재 123개 기업이 입주해 5만여 명의 북측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공단의 지난해 생산액은 4억 달러 정도다.

연구원에 따르면 개성공단의 입지조건은 중국ㆍ동남아 공단과 비교해 객관적으로 앞선다.

올해 기준 개성공단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은 월 63.8달러로 중국 청도공단의 33%, 베트남 딴뚜언공단의 67%에 불과하다.

토지 가격은 ㎡당 39달러 수준으로 청도(100~200달러), 딴뚜언(200~260달러)보다 현저히 낮다.

노동자들과 언어가 통한다는 점, 최근 중국ㆍ베트남이 외국인 기업에 대한 우대 제도를 폐지한 점도 개성공단의 비교 우위를 대폭 높였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해정 선임연구원은 “코트라(KOTRA) 조사 결과 중국 진출 240개 기업 중 12.5%가 유턴 의향이 있다고 답하는 등 비용상승으로 중국·동남아 등지에서 돌아오려는 기업이 많은 만큼 개성공단을 유턴특구로 지정해 이들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임연구원은 “경제논리에 따른 남북경협 추진과 함께 정치적 불안정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남북 당국의 강력한 개발 의지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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