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남자양궁팀 코오롱, 창단 7개월 만에 ‘돌풍’

세계 정상의 한국남자 실업양궁 12번째 팀인 코오롱(감독 서오석)이 창단 7개월 만에 전국 무대에서 개인전 금·은메달을 차지하며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다.

코오롱팀은 지난 23일 대구 율하체육공원에서 런던올림픽 국가대표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열린 제29회 회장기 전국대학·실업양궁대회에서 ‘초년생’ 신재훈(19)과 ‘백전노장’ 이창환(30)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단체전에서도 코오롱은 4강전에서 전 국가대표들로 구성된 대회 우승팀 대구중구청에 1점 차로 석패,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실업 정상급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신재훈은 4강에서 런던올림픽 국가대표인 ‘노장’ 오진혁(현대제철)을 6대4로 꺾고 결승에 진출, 역시 4강서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임동현(청주시청)을 6대4로 누른 팀 선배 이창환을 6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업 데뷔 첫 해 내로라하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꺾고 우승한 신재훈은 올해 강원체고를 졸업하고 코오롱에 입단한 국가대표상비군으로, 한국 남자양궁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고있다.

또 은메달에 머무른 안산 성포중, 경기체고 출신의 이창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관록의 스타다.

한편 지난해 12월 1일 경기도를 연고로 창단된 코오롱 양궁팀은 양궁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는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서오석(55) 감독을 사령탑으로, 이창환과 전 국가대표인 이동욱(38)을 비롯, 신재훈, 청소년대표 출신 박인범, 이승호(이상 강원체고 졸), 신영섭(전국체고 졸) 등 6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코오롱팀은 창단 후 안산시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하루 6시간 이상의 강도높은 훈련과 태릉선수촌, 전주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쌓았으며, 지난 2월에는 대회 출전을 겸해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서오석 감독은 “실업 초년생인 신재훈이 실업무대에 잘 적응해 우승하고, 이창환 선수가 팀 이적 후 어려움이 많았는데 제 기량을 되찾은 것이 큰 수확”이라며 “회사의 저극적인 지원 속에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자신감을 얻은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